'천비디아 가자'…서학개미 보관금액 한달 새 3조원↑

보관금액 85.7억달러…한달새 22.7억 달러 늘어
AI반도체 붐 주도하며 주가 연초 이후 87% 급등
과열 논란 속에도 실적 증명…매출 성장 기대
  • 등록 2024-03-08 오후 5:35:43

    수정 2024-03-08 오후 5:35:4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900달러를 뚫자 서학개미 역시 엔비디아 열풍에 합류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엔비디아 지분은 11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보관금액은 85억7537만1186달러(11조3200억원)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43억6380만달러·5조760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수치다. 한 달 전(63억2804만달러·8조3530억원)보다도 22억7433만달러(3조원) 늘어났다.
해외주식 보관금액[출처:한국예탁결제원]
엔비디아는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서학개미가 많이 투자한 종목(보관금액) 3위였지만 현재는 부동의 1위인 테슬라에 이어 2위다. 테슬라와의 격차도 지난달에는 43억1208만달러(5조7000억원)였지만 현재는 15억7147만달러(2조700억원)에 불과하다.

AI반도체 붐이 일며 서학개미들에게도 일찌감치 인기를 끈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마저 ‘역대급 어닝서프라이즈’로 화답하며 주가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 결과 7일(현지시간) 주가는 926.69달러로 마감하며 올들어서만 87.12% 급등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간밤 ‘금리인하는 머지 않았다’고 밝힌 점도 엔비디아 같은 성장주의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현재 엔비디아의 시총은 2조2920억달러(3025조원)다. 현재 시총 2위인 애플은 7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주가가 168.7달러까지 하락하며 시총 2조6060억달러(3440조원)로 내려온 상태다. 애플주가가 머물러 있고, 엔비디아가 추가로 13% 가량 더 늘어나면 애플을 제치고 시총 2위에 오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00달러를 뚫은 엔비디아가 1000달러를 눈 앞에 두면서 서학개미들도 엔비디아를 더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6주 연속 매수우위다. 또 엔비디아 외 AI붐을 이끄는 마이크로소프트와 AMD 역시 보관금액이 각각 33억5512만달러(4조4300억원), 7억4455만달러(9800억원)에 이른다.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인기다. 엔비디아보다 주당 가격은 저렴하지만 더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디렉시온 데일리 반도체 3배 ETF(SOXL)의 보관금액도 19억4430만달러(2조6000억원)에 달한다.

일각에선 엔비디아의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왔다고도 지적한다. 블룸버그통신은 엔비디아가 테슬라의 주가 흐름과 비슷하며 주가매출비율(PSR·주가를 주당 매출액으로 나눈 비율)이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업 중 가장 높다고 우려했다. PRS이 높으면 매출에 비해 주가가 고평가됐다는 뜻이다.

이미 엔비디아 내부 관계자도 차익실현에 나섰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해 엔비디아 이사 2명이 약 1억8000만달러(약 2391억원)어치의 엔비디아 주식 21만2000주를 매도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엔비디아의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데다, AI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한 만큼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6배 수준으로 내년 매출액 성장율이 77.5%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가격은 적정한 수준”이라며 “AI 가속기 시장의 성장은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주가가 부담스럽다고 버블로 보긴 어렵다”면서 “매출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최근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 속도가 빠르긴 해도, 닷컴버블만큼 과하지는 않다”라고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미즈호은행도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기존 850달러에서 1000달러로 상향하고 추가상승에 베팅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해외운용역은 “최근 AI반도체가 글로벌 증시를 이끄는데다, 금리인하를 앞두고 유동성도 풍부해지는 분위기인 점을 감안하면 엔비디아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400~500달러에서 순매수했던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설 수 있는 구간이라 다소 완만한 상승으로 오름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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