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대기만 48시간"…징집 피해 육로로, 러 탈출 지속

위성 영상 업체, 국경 위성 사진 공개
25일 하루 3000대 이상 차량 국경서 대기
인파 몰리자 집값 껑충…인접국 반감 우려도
  • 등록 2022-09-27 오후 3:19:18

    수정 2022-09-27 오후 3:25:39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러시아의 부분 군 동원령에 국경을 맞댄 인접국으로 ‘탈출’하는 차량 행렬이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조지아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 조지아로 향하는 차량 행렬(출처=막사테크놀로지 트위터)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 25일 러시아에서 조지아로 육로 이동을 위한 대기 시간이 48시간에 달하는 등 3000대 이상의 차량이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 러시아를 떠났다.

함께 공개한 미국 민간 위성 영상 업체 막사테크놀로지의 위성 사진은 지난 25일 러시아를 떠나 조지아 북부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 조지아로 진입하려는 차량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행렬은 한 방향으로 이어져 있으며, 반대쪽 도로는 비어있다. 조지아 정부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조지아로 넘어온 러시아인이 약 4만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러시아 남부 크라스노다르 출신인 드미트리 쿠릴리유녹은 최근 아내, 딸과 함께 미네랄니예보디 등을 거쳐 조지아로 넘어왔다. 그는 국경 검문소를 통과하기 위해 조지아 출신 운전 기사를 고용해 24시간 이동 후 조지아 수도 트빌리시에 도착했다. 쿠릴리유녹은 “우리 가족은 동원령 소식을 듣자마자 집에 있는 모든 것을 버리고 차로 뛰어들었다”면서 “이 전쟁을 전적으로 반대하고, 무엇을 위해 다른 사람을 죽여야 하는지 알 수 없기에 도망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1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예비군 동원령 이후 수많은 이들이 러시아를 떠났으며, 러시아-조지아 국경에서와 유사한 현상이 카자흐스탄, 핀란드, 몽골 국경에서도 포착된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는 국경을 아직 폐쇄하지 않았으며, 국경 수비대는 사람들의 이동을 허용하는 것처럼 보였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등 발트 3국과 폴란드가 지난 19일 자정부터 러시아 관광객 입국을 불허했으며, 러시아에서 무비자로 입국이 가능한 튀르키예(터키), 아르메니아, 우즈베키스탄 등으로 향하는 직항편은 매진되거나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인접국으로 향한 러시아인들의 ‘대탈출’이 해당 지역내 ‘반(反) 러시아 정서’를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조지아는 대러 경제 제재는 참여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전쟁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빌리시에서 러시아인들에게 ‘집에 가라’고 말하거나 푸틴 대통령을 비난하는 낙서는 일반적인 풍경”이라면서 “새롭게 수만 명이 몰려들자 최근 6개월 사이 트리빌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하는 등 지역 주민들이 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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