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비하로 번진 걸그룹 ‘큰절 거부’… 中매체 “한국 과민반응”

  • 등록 2022-01-10 오후 3:21:27

    수정 2022-01-10 오후 3:21:27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한국에서 활동하는 중국 국적의 한 걸그룹 멤버가 최근 새해맞이 팬 사인회에서 홀로 큰절을 거부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그를 두둔한 중국 매체를 향해 서경덕 교수가 일침을 날렸다.

지난 2일 에버글로우 팬 사인회 영상. 왕이런은 중국식 인사를 하고 있다. (영상=웨이보)
앞서 다국적 6인조 그룹 에버글로우는 지난 2일 팬 사인회를 진행하면서 팬들에게 새해맞이 인사를 했다. 이날 6명 중 한국 국적의 5명은 큰절로 새해 인사를 했는데, 중국 국적의 왕이런은 큰절 대신 한 손으로 다른 손을 감싸는 중국식 인사를 했다.

이를 두고 양국의 누리꾼들 사이에선 논란이 일었다. 국내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활동하면서 중국식 인사를 고수하는 왕이런의 행보가 이해가 안 간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중국 누리꾼들은 “한국은 중국의 속국이라 절을 한다” “중국인은 함부로 무릎을 꿇지 않는다” 등의 국가 비하적 발언을 쏟아냈다.

논란이 거세지자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도 이를 조명했다. 매체는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칭찬을 받는 왕이런이 무릎을 꿇는 한국식 새해 인사를 하지 않았다고 한국 누리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라고 9일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인들이 지나치게 중국식 문화에 과민반응을 보인다’라는 내용의 별도 기사에서 “드라마 등 문화 상품은 포용적이어야 하며, 한국인들의 비판은 한국 문화 확산에 걸림돌이 된다”라고 비판했다.

또 매체는 한국인들이 지나치게 중국식 문화에 과민반응을 보인다는 내용의 기사도 게재했다. 매체는 드라마 ‘설강화’, ‘조선구마사’, ‘빈세조’를 예시로 들면서 드라마 등 문화 상품은 포용적이어야 하며 한국인들의 비판은 한국 문화 확산에 걸림돌이 된다고 충고했다.

이에 서 교수는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환구시보가 이런 충고를 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라며 2020년 8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의 보도를 언급했다.

해당 기사에는 당시 중국 정부가 한국 군인을 상대로 위문 공연을 한 에버글로우의 소속사 위에화 엔터테인먼트를 징계한 사실이 보도됐다. 그러면서 “분단 상황인 한국의 군대 위문 문화를 이해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서 교수는 “중국인의 무릎 꿇지 않는 전통은 한국에서도 지켜져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분단 상황에서 한국의 군대 위문 문화는 이해하려 들지 않았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지옥’ 등에 관련한 중국의 불법 유통에 대한 지적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입을 닫고 있다”라며 “배우들의 초상권을 무시한 불법 굿즈 판매에 대해서도 함구하고 있는 중이다”라고 지적했다.

넷플릭스가 정식 서비스되지 않는 중국에서 ‘오징어 게임’을 ’오징어의 승리’로 표절해 선보이고, ‘지옥’을 중국어 자막 처리해 ‘지옥공사’(地獄公使)로 불법 유통한 현실을 비판한 것이다.

그는 “중국은 자신들의 문화를 존중받기 위해선 다른 나라의 문화를 먼저 존중할 줄 아는 법을 배우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위에화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에 공지를 올리고 “왕이런이 1월 중순부터 2월 말까지 학업상의 이유로 중국에 다녀올 예정이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한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잠시 휴식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정된 스케줄은 차질 없이 진행한다”라며 “팬 여러분의 너른 양해 부탁드리며 에버글로우의 모든 활동에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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