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2018]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디지털시대, 리더가 변화 설득해야"

19일 제 9회 이데일리전략포럼 기조연설
"트럼프 대통령 선출·브렉시트, 변화 거부에서 비롯"
"변화의 시대, 일자리 재교육 필수..평생직업 없다"
  • 등록 2018-06-19 오후 12:38:56

    수정 2018-06-19 오후 12:38:56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가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대전환 시대, 정부의 혁신성장’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혜미 김윤지 송주오 기자] “도널드 트럼프 같은 대통령이 선출되고, 브렉시트가 가능해지는 이유는 경제위기 때 사람들이 변화를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리더라면 대중들에게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 디지털 시대에 적절하지 않다는 점을 설명해줘야 합니다.”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는 19일 ‘디지털 신세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제 9회 이데일리전략포럼(ESF)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6년 만 41세의 나이로 제 32대 스웨덴 총리에 올랐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30만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레인펠트 전 총리는 “지난 25년간 경제위기나 경기둔화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목격했다”며 “보통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지지한다고 말하지만, 위기를 겪을 때면 과거에 있던 것을 그대로 두자고 주장했다. 번영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잃을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승자독식’을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변화를 거부하고 기존의 승자독식 구조를 계속 이어갈 경우 상위 10% 만이 승자가 되고, 나머지 90%는 패자가 되는 상황이 이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리더들이 인센티브를 통해 누구나 변화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변화의 과정에서 기존의 많은 일자리가 사라지고, 또 다른 일자리로 대체된다는 점을 납득시키는 것 역시 리더의 역할로 제시했다.

옥스포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앞으로 20년 내 40%의 일자리가 사라지거나 바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에는 일자리의 53%가 사라지거나 바뀔 것으로 예상되며, 이미 스웨덴 전체 일자리의 10%가 디지털화 및 자동화로 인해 사라진 것으로 추산된다.

레인펠트 전 총리는 스웨덴에서 1970년대부터 중년층들을 위한 재훈련 기관을 설립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일자리가 있든 없든 재훈련을 제공하는 것이 국가가 기본소득을 제공해주는 것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그는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세상은 변하고 재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점을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잃어버린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동시에 노동시장 참여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일할수록 소득이 많아진다는 점을 인식시키고, 여성들을 사회에 진출시켜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레인펠트 전 총리는 “일자리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누진적인 소득세를 낮췄고, 저임금 근로자들에게는 세금을 공제했다. 실업급여나 장기병가에 대한 기준을 높였더니 노동시장 참여에 대한 의욕이 높아졌다”며 “65세 이상 고령층도 일할 수 있도록 세제혜택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에서 여성들의 학습성취도는 매우 높다. 남성들보다 성적이 좋은 여성들도 많다. 취학 전 아동들을 위한 여러 교육기관을 만들어 여성들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레인펠트 전 총리는 보호주의를 거부하고 현재 진행 중인 디지털 혁명을 원하는 방향으로 이끌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사실을 주지시켰다. 자유무역에 대한 신념을 갖고 다른 국가들에게도 개방을 거듭 이야기할 때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

레인펠트 전 총리는 “전세계적인 빈곤이 줄어드는 번영의 시대를 맞아 포용적인 사회를 만들어 한국 만의 사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프레드리크 레인펠트 전 스웨덴 총리가 19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9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대전환 시대, 정부의 혁신성장’이란 주제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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