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자의 저주' MS 윈도 시대는 갔다

4Q 윈도8 판매 선전했지만 전작과 비교하면 부진
PC에 편중된 나머지 모바일 시장 공략에 실패
  • 등록 2013-01-28 오후 6:00:15

    수정 2013-01-28 오후 7:12:51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PC시장에서 지배적인 운영체제(OS)로 군림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가 그 위력을 잃어가고 있다. 윈도는 지난 4분기에도 MS 실적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전작과 비교하면 부진한 모습이다. 이는 PC 시장 성공에 안주한 나머지 태블릿PC,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전환되는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발표한 MS의 전체 매출은 214억6000만달러(약 23조원)이며 순익은 63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58억달러를 윈도 부문에서 올려 윈도가 MS의 주 매출원임을 입증했다.

MS는 특히 윈도8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4분기는 10월 출시된 윈도 덕분에 매출이 전년동기(47억달러)대비 24% 상승했다.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는 “윈도8, 태블릿PC 서피스 등이 성장하는 분위기가 고조되는 추세”라며 고무된 모습을 보였다.

▲윈도 판매 추이 (출처 : CNN머니)
◇선전한 윈도8..내막은

그러나 윈도8의 실상은 그리 밝지 못하다. 윈도7, 비스타와 비교하면 ‘신제품’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 것이다.

윈도7이 출시됐던 분기 당시 윈도 매출은 72억달러까지 올랐다. 매출 상승폭도 전분기 대비 76%를 나타냈다. 윈도시리즈의 대표작 실패작으로 꼽히는 비스타는 윈도8보다 낮은 52억달러를 나타냈지만 전분기 대비 65%의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반면 윈도8은 전분기 대비 44% 상승에 그쳤다. 매출 상승분 24%도 사실상 윈도8 판매 예약을 미리 받으면서 발생한 지연 매출을 제외하면 11%에 불과하다.

MS투자자 모임 관계자인 리자 넬슨은 “이번 실적은 PC시장과 관련지어 좀더 넓은 범위에서 봐야한다”며 “윈도비스타와 윈도7이 나왔던 때와 달리 PC시장 상황은 다르다”고 말했다. 윈도8 자체 보다는 최근 시장 트렌드가 PC에서 태블릿PC로 변화하는 과정이 매출에 반영됐다는 뜻이다.

실제 4분기 PC 시장은 전년동기(9501만8284대·가트너 집계) 대비 4.9% 감소한 9037만2942대를 기록했다.

◇부진한 모바일 성적

MS가 모바일 시장 공략을 호언하며 내놓은 윈도8 기반의 윈도폰, 서피스는 아직까지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 분기 서피스의 판매량을 100만대 가량으로 보고 있다. 애플 아이패드의 판매치 2290만대의 5%에도 미치지 못한다.

모바일 시장 공략을 위해 출시한 윈도8도 윈도의 시장 점유율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인터넷 시장 조사업체 넷마켓쉐어에 따르면 지난 4분기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합친 모바일 기기 OS시장에서는 0.92%를 나타냈다. 반면 애플은 60.39%, 구글안드로이드는 26.72%를 차지했다. 윈도가 데스크톱 OS시장에서 91.74%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초라한 수치다.

1983년에서 2002년까지 윈도 소프트웨어 판매를 담당했던 야킴 캠핀 전 선임 부회장은 자신의 저서에서 스티브 발머 MS 최고경영자(CEO)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발머 CEO가 과거의 성공에 갇혀 회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바일 업계를 이해할 수 있는 젊은 감각의 CEO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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