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부정 의혹' 아다니, 일주일 새 시총 147조원 증발

공매도 회사 힌덴버그, 아다니그룹 부채 문제 지적
창업자 아다니 회장, 아시아 최대 부자서 밀려
  • 등록 2023-02-03 오후 5:09:06

    수정 2023-02-03 오후 5:09:06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인도 재벌 아다니그룹 상장사 시가 총액이 1주일 만에 147조원가량 증발했다. 미국계 공매도 회사 힌덴버그리서치가 아다니그룹에 주가 조작·회계 부정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가우탐 아다니 회장 (사진=AFP)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아다니그룹 소속 9개 상장사 시가총액은 힌덴버그가 공매도 보고서를 공개한 지난달 25일 이후 이달 3일(현지시간) 오전 11시 30분까지 1194억달러(약 147조원) 증발했다. 특히 아다니그룹 핵심 계열사인 아다니엔터프라이즈 주가는 6거래일(26일은 휴장) 만에 63% 하락했다. 아다니토탈가스와 아나니그린에너지 주가도 그사이 50% 넘게 하락했다.

주가 폭락 도화선이 된 보고서에서 힌덴버그는 아다니그룹 상장사 부채가 지나치게 많다며 향후 주가가 85% 하락할 것이라고 저격했다. 아다니 회장 일가가 모리셔스, 키프로스 등에 페이퍼컴퍼니를 세워 회사 자금을 빼돌렸다고도 했다. 이후 주가 폭락이 이어지면 시장은 힌덴버그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주가 폭락 여파로 아다니엔터프라이즈는 인도 역사상 최대 규모(25억달러·약 3조735억원)였던 유상증자도 철회해야 했다. 청약 마감일이었던 지난달 31일 종가가 2980루피(약 4만4500원)로 공모가 하단(3112루피·약 4만6500원)을 밑돌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악화하자 크레디트스위스나 씨티그룹은 아다니그룹 회사채·주식을 담보로 받지 않겠다고 나서면서 유동성 위기는 더 심화하고 있다.

한때 세계 3위 부자로 꼽혔던 아다니그룹 창업자, 창업자 가우탐 아다니 회장도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9월 1500억달러(약 184조원)에 달했던 아다니 회장 자산은 이날 613억달러(약 75조원)으로 줄었다. 자산 순위는 세계 21위, 아시아 2위로 밀렸다. 아다니 회장이 차지하던 아시아 최대 부호 자리엔 무케시 암바니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이 올랐다.

아다니그룹 파장은 인도 정치권까지 확산하고 있다. 구자라트 주(州) 출신인 아다니 회장은 동향인 나렌드라 모디 총리를 후원해왔기 때문이다. 인도 야당인 인도국민회의는 이번 사태에 대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생명보험공사나 국영은행 SBI(State Bank of India) 등이 아다니에 투자했거나 자금을 빌려줬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인도 의회는 이틀째 파행됐다. K.C 베누고팔 인도국민회의 사무총장은 “정부는 총리의 가까운 친구에게 이익을 주기 위해 인도 국민이 애써 번 돈을 위험하게 만들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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