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워크아웃에…증권사 부동산 PF 부실 우려 '꿈틀'

최근 6개월간 채무보증총액 2조원 늘어
증권사, 부동산PF 대출 크지 않아도 연체율 13%대
  • 등록 2023-12-28 오후 3:41:38

    수정 2023-12-28 오후 7:45:23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중견건설사 태영건설(009410)이 결국 워크아웃 신청을 한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다시 한 번 자본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부동산 PF 연체율이 높은 증권사들이 이번 위기를 버틸 수 있을지 우려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채무보증 총액은 42조2218억원으로 작년 12월 말(40조206억원) 대비 2조2012억원(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랜드의 여파가 남아 있던 지난해 말과 대비해서도 오히려 증가했다는 얘기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의 채무보증액이 5조8995억원으로 가장 컸다. 작년 말과 비교했을 때 12.07%나 증가했다. KB증권(4조8796억원, 작년 말 대비 16.44% 증가), 메리츠증권(4조8153억원, 5.54%증가), 신한투자증권(3조6492억원, 29.62% 증가), 하나증권(3조2428억원, 4.44% 증가)이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는 통상 직접 대출보다 채무보증 형태로 PF 자금을 지원한다. 부동산 사업이 지연·무산돼 시행사가 PF대출을 갚지 못하면 보증을 했던 증권사가 대신 돈을 변제해야 한다.

PF 연체율과 대출금리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막대한 채무보증 잔액이 증권사들의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 PF 대출금리는 2020년 말 연 4.8%에서 작년 말 연 6.9%, 올 6월 말 연 7.1%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부동산 시장 경색에 따른 연쇄 부실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증권사의 부동산 PF대출 규모가 은행이나 보험에 견줘서 크진 않지만, 연체율은 높은 편이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금융 업계별 부동산 PF대출 잔액은 은행이 44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고 보험(43조3000억원), 캐피털(24조원), 저축은행(9조8000억원), 증권(6조30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증권사의 전체 부동산 PF 연체율은 13.8%로 금융업권 내에서 가장 높았다. 저축은행·여전사·상호금융이 4~5%대 연체율을 기록했으며 노출비중이 큰 보험은 1%대에 불과했고, 은행권도 0%대로 나타났다.

현재 당국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금융권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은 매우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시간을 가지고 부동산PF를 연착륙 시키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현재 태영건설 관련 금융사의 총 익스포저(위험노출 금액)는 4조5800억원으로 총 자산의 0.09%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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