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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임원인사는 지난 2일 사장단 인사가 발표된 이후 장고(長考)를 거듭한 끝에 14일만에 이뤄졌다. 지난 2015년까지 그룹 단위로 진행된 인사에선 사장단 인사가 난지 사나흘이면 임원인사가 마무리됐던 것과 비교하면 너무 늦어진 감이 없지 않다.
애초 임원인사 결과는 늦어도 지난 10일까지는 나올 것으로 관측돼 왔다. 그러나 다시 일주일 가량이 더 걸린 이유는 퇴직 임원에 대한 배려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용 유연성이 높은 미국 등 해외 기업의 경우 퇴직 통지가 이메일 등 비대면 방식으로 이뤄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승진자 못지 않게 회사를 떠나는 임원에 대해서도 마지막까지 배려하면서 인사 발표도 늦어지게 됐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사정에 밝은 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은 오랜 기간 회사를 위해 일한 임원들에 대해서는 각 사업부장 또는 팀장들이 별도로 불러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고 위로의 말 등을 전하는 것이 관례”라며 “전화 상으로 인사 결과를 알리는 경우는 승진자에 해당하는 경우고 퇴직자는 개별 면담을 통해 통지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