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구슬 쏴 29층 유리창 깬 60대…집에선 새총 무더기 발견

피해 세대 3곳…외창에 3㎝ 구멍 나
파손 흔적 토대로 발사각 등 추정
경찰, 18일 구속영장 신청 방침
“집에서 나온 새총 모두 압수”
  • 등록 2023-03-17 오후 5:46:46

    수정 2023-03-17 오후 5:46:46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인천 송도의 한 고층 아파트에 쇠구슬을 쏴 29층 유리창을 깨뜨린 6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깨진 유리.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인천 연수경찰서는 17일 특수재물손괴 혐의로 60대 A씨를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10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한 32층 아파트에서 새총으로 옆 동을 쏴 유리창을 파손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름 8㎜짜리 쇠구슬로 이웃집 3곳을 향해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 세대 중 한 곳인 29층에서는 두께 3㎜ 유리 2장 중 바깥 유리에 3㎝ 크기의 구멍이 나고 주변도 파손됐다.

피해 세대는 사건 당일 112에 신고한 29층 한 가구로 알려졌으나 경찰의 탐문 결과 총 3가구의 유리창이 쇠구슬에 맞아 파손됐다. 이들 모두 20층 이상에 거주했으며 그중 2가구는 같은 동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건 다음 날인 13일 아파트 외부에서 쇠구슬 2개를 발견했다. 당시 피해 장소가 고층이라 주변 폐쇄회로(CC)TV로 범행 장면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경찰은 영상을 정밀 분석하고 쇠구슬 판매 업체를 수소문했다.

이와 함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쇠구슬 감정을 의뢰해 발사 지점을 예상하는 등 작업을 거쳤다. 이후 옆 동 의심 세대를 특정한 뒤 17일 오전 10시 30분께 A씨를 자택에서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리창 파손 흔적을 토대로 추정한 발사각과 발사 거리가 국과수 감정 결과와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쇠구슬 판매 업체에서 확보한 구매자 명단과 의심 세대의 거주자 이름을 대조해 용의자를 특정했다”고 전했다.

A씨는 피해 세대와 마주 보고 있는 옆 동의 20층 이상의 고층에서 거주하고 있었다. 동 간 거리는 100m 안팎이었다. A씨 집 안에서는 새총과 쇠구슬이 무더기로 발견됐고 고무밴드, 표적지, 표적매트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찰 조사를 통해 “인터넷에서 새총과 쇠구슬을 주문했다”며 혐의를 인정했다.

경찰은 평소 A씨와 피해자들 간 갈등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하고 단순한 호기심으로 범행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에 대해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밝힐 수 없다”며 “집에서 나온 새총 등은 모두 압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추가 범행 여부와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확인한 뒤 오는 18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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