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도 삼켰다…자본시장 달구는 오스템 '빅딜'[마켓인]

[오스템임플란트 빅딜]
UCK·MBK 컨소시엄 오스템 인수 추진
업력·시장 점유율 등 강점 확실한 매물
거버넌스 개선으로 업사이드 확신 평가
공개매수 카드로 경영권 프리미엄 인정
'파느냐 VS 남느냐'…주주들 선택 관건
  • 등록 2023-01-25 오후 5:22:09

    수정 2023-02-02 오후 1:27:05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오스템임플란트(048260) 경영권 매각이 새해 자본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유니슨캐피탈(UCK)과 MBK파트너스(MBK)가 컨소시엄 형태로 최대주주 등극을 위한 지분 매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른바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KCGI가 지분을 차곡차곡 늘리며 압박 강도를 높이던 상황에서 이뤄진 결정이어서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PEF 운용사가 주도하는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전을 두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개선만 더해진다면 업사이드(상승여력)가 확실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점유율과 매출이 검증된 상황에서 최근 불거진 대내외 이슈를 갈무리한다면 지금보다 더 큰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이 적극적인 인수로 이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UCK·MBK 오스템임플란트 인수 추진

UCK과 MBK는 특수목적법인(SPC) ‘덴티스트리인베스트먼트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위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 공개매수를 진행한다고 25일 밝혔다.

공개매수 대상은 오스템임플란트 잠재 발행주식 총수(1557만6505주) 가운데 15.4∼71.8%이며, 매수가격은 주당 19만원에 책정했다. 공개매수 기간은 이날부터 내달 24일까지다. 앞서 컨소시엄은 지난 21일 오스템임플란트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규옥 회장 보유주식 가운데 약 144만2421주(지분율 약 9.3%)를 공개 매수가와 같은 가격으로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공개매수 발표 전 최 회장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보니 공개매수 대상 최소 기준(15.4%)만 확보해도 최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여세를 몰아 공개매수 주식 수가 늘어난다면 한층 주도적인 지분을 확보할 수 있어 나쁠 게 없다는 게 컨소시엄 측 입장이다.

지난 24일 공개주주 서한을 공개하며 강도 높은 개선책을 주문했던 3대 주주 KCGI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KCGI는 “MBK와 UCK는 국내를 대표하는 PEF 운용사로서 탁월한 투자 성과를 발휘해왔다”며 “UCK와 MBK가 KCGI와 함께 오스템임플란트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큰 뜻에 동참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UCK와 MBK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자본 시장에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서 답을 찾고 있다. 업계 설명을 종합하면 적잖은 원매자들이 오스템임플란트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오스템임플란트가 보유하고 있는 업력이나 시장 점유율이 매력적이라는 점을 방증하고 있다.

주춤한 거버넌스…업사이드 충분 평가

실제로 오스템임플란트는 시장 점유율 세계 4위(국내 1위)를 기반으로 해마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주가수익비율(PER)은 14.2배로 동종 업종의 글로벌 평균(25.3배) 대비 절반이 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최근 불거진 횡령사건 등 대내외 이슈가 본질적인 기업 성장을 가로막고 있었다는 분석이다. 적극적인 거버넌스 개선 작업만 더해진다면 업사이드가 확실하다는 판단이 서는 대목이다. 전문적인 경영 시스템 접목에 일가견이 있는 PEF 운용사로서는 충분히 인수를 검토해볼 만한 매물임에 부정할 수 없다.

최근 3D 구강스캐너 업체인 메디트를 2조4000억원에 매각하며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던 UCK와 MBK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뜻을 모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메디트 인수·매각 과정에서 노하우를 쌓은 UCK는 물론 치과 진료의 대변환을 높게 평가하는 MBK가 오스템임플란트 인수에 의기투합하면서 시너지를 내기로 한 것이다.

최강 한파마저 뚫어낸 오스템임플란트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딜이 될 전망이다. 행동주의 사모펀드가 주식을 모으며 목소리를 높이던 사이 초대형 PEF 컨소시엄이 경영권을 인수하는 그림이 펼쳐져서다. KCGI가 공개주주 서한을 보내자마자 UCK·MBK컨소시엄이 경영권 인수 소식을 알린 것만 봐도 그렇다. 서로 다른 채널로 각 사모펀드 운용사가 오스템임플란트에 적잖은 관심을 보인 셈이다.

또 한가지 주목할 것은 금융당국이 시행을 예고한 공개매수제도를 활용한 경영권 인수라는 점이다. 컨소시엄이 공개매수 가격으로 설정한 주당 19만원은 최규옥 창업주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가격으로 공개매수일 이전 1개월 평균종가(13만5631원)에 40%를 웃도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최대주주와 거래한 주당 가격으로 일반 주주들의 주식까지 매입한다는 점에서 금융당국이 지난해 연말 언급한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떠오를 수밖에 없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컨소시엄 입장에서는 인수 이후 추가 성장에 확신했다고 볼 수 있고, 거버넌스 개선을 외치던 KCGI 입장에서도 원하는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 (투자 수익률 측면에서) 나쁠 게 없다”며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인정해주겠다고 나선 상황인데 일반 주주들이 얼마나 응할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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