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트럼프 대선 재출마…보수 표심은 디샌티스(종합)

2024년 대선 출마 공식선언… "바이든 4년 더는 안돼"
"모든 정책에서 다시 미국을 최우선 할 것"
중간선거 트럼프 책임론 부상에도 출마선언 강행
여론조사는 디샌티스 우위…유력 대권주자 급부상
  • 등록 2022-11-16 오후 3:31:20

    수정 2022-11-16 오후 9:00:31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뉴욕=김정남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번 11·8 중간선거에서 그가 장담했던 ‘레드 웨이브(공화당 압승)’가 나오지 않으면서 트럼프 책임론이 불거졌지만, 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웨이’에 나섰다. 2016년, 2020년에 이어 세 번째 대권 도전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밤 플로리다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겠다”며 2024년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사진=AFP)
바이든 깎아내리고, 본인 재임 성과 부각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밤 플로리다 자택인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고 영광스럽게 만들기 위해 나는 미국 대통령 입후보한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그는 연방선거위원회(FEC)에 2024년 대선 출마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2024년 대선과 관련해 공식 입후보한 첫 인사다.

1시간 가량 진행된 연설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자신의 재임 중 성과를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4년 더 집권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지금 우린 쇠퇴하고 실패하고 있는 국가다. 미국인들에게 바이든이 집권한 지난 2년은 고통과 고난, 절망의 시기였다”고 운을 띄었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정책에서 다시 미국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며 “곧 우리는 다시 위대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대통령 시절 이른바 ‘불량국가’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내세웠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을 거론하면서 “그들은 미국을 존경했다. 솔직히 나를 존경했다”며 재임 당시 외교정책을 부각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한 이후 북한이 단한 발의 장거리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았다”며 “그것은 좋은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의 유력 대권 주자로 꼽히는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사진=AFP)
“차기 주자는 대샌티스”..트럼프 인기↓

야심차게 출사표를 던졌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는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그가 이날을 대선 출마선언 예정일로 잡은 것은 이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승리를 자신했기 때문이다. 선거 승리를 트럼프 효과로 부각하면서 선거운동을 유리하게 끌고 가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달랐다. 개표 결과 민주당은 상원을 수성했고, 하원의 경우 공화당이 근소한 차이로 다수당이 될 것으로 예측되는 등 그가 장담했던 ‘레드 웨이브’는 없었다. 심지어 그가 지지했던 공화당 후보자들 상당수는 고전한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경쟁자들은 하나같이 손쉽게 승리를 거두면서 체면을 구기기도 했다. 공화당에 대승을 가져다주긴커녕 정치적 부담만 가중시키는 등 역효과를 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입지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실제 이번 중간선거에서 자릿수 득표차로 크게 승리하며 재선에 성공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당내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로 떠올랐다. 텍사스 트리뷴 등에 따르면 텍사스 공화당과 여론조사업체 CWS 리서치가 지난 12~13일 텍사스주 유권자 109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디샌티스 주지사는 차기 공화당 대선 경선에 대한 지지율 43% 얻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32%에 그쳤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5%),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4%),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1%) 등이 뒤를 이었다.

앞서 야후뉴스와 유고브가 전국 유권자를 상대로 공화당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역시 비슷했다. 디샌티스 주지사에 대한 지지율이 42%로 트럼프 전 대통령(32%)보다 10%포인트 앞섰다. 두 여론조사는 이번 중간선거 이후 실시됐다.

미국 언론들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출마 움직임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강하다. 보수 색채가 강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발행한 신문 사설에서 “(트럼프의 재출마에) 공화당원보다 민주당원이 더 신이 났다는 것은 아이러니”라며 “가장 쉽게 이길 수 있는 후보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또 “트럼프가 만약 출마를 고집한다면 공화당 유권자들은 진보 좌파에 모든 권력을 넘겨줄 그를 후보로 선출하기를 원하는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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