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차단시설 많고 다 개발됐는데"…ASF 北유입 못 믿는 파주주민들

주민들 "차단시설 많아 북한유입 가능성 낮아"
간첩침투 대비해 하천 수중·수면 철조망 다수
농장 근로자 대상 철저한 역학조사 필요성
  • 등록 2019-09-17 오후 2:58:03

    수정 2019-09-17 오후 3:00:40

17일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판정을 받은 파주시 연다산동의 양돈농장으로 진입하는 길목을 방역당국 관계자가 차단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파주=이데일리 정재훈 기자] 경기 파주시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가 북한에서 전파되기는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오전 6시30분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 파주시 연다산동의 한 양돈농가에서 16일 폐사한 어미돼지 5마리에서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진 판정을 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은 ASF 발생 농장 경영자 가족은 물론 이곳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근로자들 역시 최근 해외여행 경력이 없어 외국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을 적다고 판단, 북한으로부터 유입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역학조사를 펼치고 있다.

올해 5월께 북한에서 ASF가 대거 발생한 것에 따라 방역당국은 북한으로부터 바이러스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왔다.

하지만 이번에 ASF가 발생한 양돈농장 주변 주민들은 북한으로부터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 이후 파주시가 농장 주변에 대해 방역활동을 하고 있다.(사진=정재훈기자)


주민들은 “농장이 북한에서 가장 가까운 개풍군의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지점과 직선거리로 약 8㎞ 떨어져 있어 가깝게 느낄 수 있지만 북한의 멧돼지가 넘어오는 것은 물론 죽은 가축 사체도 떠내려올 수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실제 주민들에 따르면 20년 전만 해도 비가 많이 오면 한강물이 역류해 북한에서 떠내려온 가축 사체나 사람 시체가 마을 앞 청룡천까지 밀려들어오는 일이 간혹 있었지만 요즘에는 그런 경우가 전혀 없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북한의 간첩 침투 및 한강·임진강 역류로 인한 침수 피해 등을 예방하기 위해 각 하천이 만나는 지점에 수중에까지 차단시설을 설치해 하천이 흐르는 방향을 거슬러 이 곳까지 바이러스를 지닌 가축이 들어 오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ASF가 발생한 농장 주변은 이렇다 할 야산도 없으며 주변이 모두 논과 공장지대인데다 남쪽으로 약 2㎞ 지점엔 파주운정 신도시가 있어 택지개발사업도 진행중인 점 등 도시화가 진행중이라 야생멧돼지가 서식하기도 어렵다.

주민 김모씨는 “정부가 ASF가 발생한 농장이 북한과 가깝다는 이유로 북한으로부터 바이러스 유입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벌이는 것 같은데 하천의 흐름 방향이나 주변 환경, 각종 차단시설을 고려했을 때 북한 지역이 원인이 되기는 거의 어렵다”며 “방역당국은 농장 근로자의 이동경로와 육가공식품 섭취 이력 등 다른 가능성에 대해서도 촘촘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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