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필 장남,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警 "구속영장 신청할 것"(종합)

警, 17일 오후 남 지사 장남 긴급 체포
중국서 필로폰 밀반입…자택서 투약 혐의
"양성반응…공범여부 등 추가 조사할 것"
남 지사 "19일 기자 회견서 입장 밝힐 것"
  • 등록 2017-09-18 오후 2:00:48

    수정 2017-09-18 오후 6:59:27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바른정당 의원전체회의 시작전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훈 조진영 권오석 기자] 남경필(52) 경기도지사의 장남이 필로폰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남 지사 장남이 혐의를 인정한 가운데 경찰은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남 지사의 첫째 아들 남모(26)씨를 서울 강남구청 인근 노상에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남씨는 지난 13일 중국에서 필로폰 약 4g을 사들여 이튿날 속옷에 숨겨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밀반입한 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자택에서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중국으로 떠나기 전 유학 시절 알던 중국인 지인에게 필로폰을 구매 여부를 문의한 뒤 현지에서 필로폰을 사들였다. 남씨가 구매한 필로폰 4g은 한국에서는 시가 400여만원 상당이지만 남씨는 중국 현지에서 40여만원에 사들였다.

즉석만남 채팅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일어나는 마약 관련 범죄를 수사하던 경찰은 필로폰을 함께 투약할 여성을 찾던 남씨를 추적해 검거했다. 경찰은 남씨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필로폰 2g을 추가로 발견했다.

김정훈 서울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컴퓨터 프로그램 모니터링 기법으로 마약 투약자를 잡고 보니 남 지사의 아들이었다”며 “36시간 안에 1차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남씨의 소변을 검사한 결과 필로폰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 남씨의 소변과 모발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검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정식 검사 결과가 나오는 데까지는 1~2주의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남씨는 유치장에 있으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밀반입한 필로폰을 혼자 투약했는지, 이전에 같이 투약한 공범이 있는지 등을 추가로 조사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유치 협의를 위해 독일 베를린에 머물고 있는 남 지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군 복무 중 후임병을 폭행하는 죄를 지었던 제 큰 아들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고 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모든 일정을 중단하고 가장 빠른 비행기로 귀국하겠다”고 밝혔다.

남 지사는 오는 19일 오전 7시 인천 공항에 도착해 같은 날 오전 10시 경기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남 지사의 장남은 지난 2014년 강원동 철원 6사단 군 복무 시절 후임병을 폭행하고 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돼 같은 해 9월 군사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남경필 경기도 지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과글 (사진=남경필 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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