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우려가 커지면서 시민들이 직접 만든 신종 코로나 정보 제공서비스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이번에는 전국 각지의 프로그래밍 `덕후(한 분야에 몰두해 전문가 이상의 열정과 흥미를 가진 사람을 이르는 신조어)` 중·고등학생 6명이 의기투합해 신종 코로나와의 전쟁을 지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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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경운중 3학년인 문정민 학생은 4일 이데일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시민들이 관련 정보를 더 정확하고 간결하게 확인할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개발 배경을 밝히면서 “청소년 프로그래밍 커뮤니티를 함께 하는 운영진들끼리 `우리가 한 번 사이트를 만들어 보자`며 재능기부식으로 참여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다른 시민들이 개발한 `코로나맵`이나 `코로나 알리미`와의 차별점은 앞으로 예상되는 중국 내 감염자·사망자 수를 확인할 수 있다는 것. 매일 질병관리본부, 중국집계데이터, 해외감염병NOW, 블룸버그통신 등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감염자와 사망자를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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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페이지를 만든 세종 소담중 3학년 허형준 학생은 “감염병 예측 모델링에서 기본이라 불리는 SEIR 모델을 활용했다”며 “평균 증가량 그래프 뿐 아니라 새로운 알고리즘도 제작해 더 정확한 예측이 가능하게끔 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유바이러스는 국내 감염자 경로 지도와 확진자·유증상자·격리해제자 등의 수치, 관련 뉴스 등을 제공하는 `한국 맵`, 국가별 감염자·사망자 수치를 제공하는 `국제 맵` 등 메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신종 코로나 선별진료소 현황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구글 맵 구현 등을 맡은 정우준(평택 오성중 2학년)학생은 “지도에 감염자가 다녀간 길들을 표시했더니 우리나라에 감염 위험지역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며 “많은 시민들이 유바이러스를 이용해 신종 코로나 관련 정보를 손쉽게 얻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유바이러스는 세미콜론의 첫 프로젝트다. 유바이러스를 시작으로 앞으로도 공익적인 목적으로 재능 기부를 해나가겠다는 게 이들의 목표다. 집단 지성을 활용해 전국 마스크 판매점과 가격비교 정보를 제공하는 두 번째 프로젝트를 이미 준비 중이다. 오승현 학생은 “앞으로도 광고나 수익을 얻기보다는 재능기부 형태로 공익적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하고 싶다”며 “앞으로 발표할 프로젝트들에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고 도움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