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北 폼페이오 비난담화, 큰틀 변화 없어…북미협상 재개 기대”

수위상 차이 있어도 큰 주제 이전과 비슷
담화 낸 대미협상국장, 신설 직위로 파악
다만 북미 별도 조직 여부 좀더 지켜봐야
“정부도 필요하다면 외교적 노력 다할 것”
  • 등록 2020-03-31 오전 11:56:25

    수정 2020-03-31 오후 12:02:18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정부는 31일 북한이 전날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 명의로 담화를 낸 것과 관련해 “수위 상의 미세한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큰 주제는 (이전 대미 담화들과) 같아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담화에 등장한 신임 대미협상국장 직위에 대해선 최근 신설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담화 내용에 대해 직접적으로 평가하긴 조심스럽다면서도 “기본적으로 정부는 북미가 상호 신뢰와 존중의 자세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해 조속히 협상을 재개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도 필요하다면 외교적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북한이 미국 쪽을 겨냥해 발표하는 담화들이 대체로 비슷한 톤”이라며 그간 북측이 취해온 대미 입장에 큰 차이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는 뜻을 내비쳤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사진=AP/뉴시스).
대미협상국장이라는 직책에 대해서는 “그런(대미협상국장) 직위는 공식 매체로 처음 접했다”면서 “신설된 직위인 것은 분명해 보이는데 북미국과 별도의 조직인지는 현재 불분명하다. 기존 직제와의 관계 등에 대해서는 좀 더 시간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 예의주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30일(현지시간) 세계식량은행을 통해 대북 방역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관련 내용은 보도를 통해서 접했다”면서도 “그와 관련해 통일부 차원에서 확인할만한 사항은 갖고 있지 않다.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했다.

오는 4월 15일 김일성 생일 108주년(태양절)과 4월 10일로 예고된 최고인민회의와 관련해선 현재까지 특이한 동향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당국자는 “최고인민회의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있는 만큼, 과거에는 대의원 등록을 사전에 하던 것을 이번에는 당일에 등록하는 정도로 사전 일정을 최소화한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30일 외무성 신임 대미협상국장 명의의 담화를 내고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맹비난하며 미국과의 대화 의욕을 접었다고 밝혔다. 대미협상국장은 “조미(북미) 수뇌들 사이의 친분관계가 아무리 굳건하다고 해도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변화시킬 수 없으며, 미국이 제창하는 대화 재개도 결국 유인책에 불과하다”며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갈 것이다. 미국은 때없이 주절거리며 우리를 건드리지 말았으면 한다. 건드리면 다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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