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거래일만에 반등한 삼성전자…빅딜 기대감 '솔솔'

장중 신저가 경신했지만 상승 마감
경기침체 우려에도 주가 선방
외국인 8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
내달 손정의 방한…ARM 인수 가능성↑
  • 등록 2022-09-23 오후 5:42:00

    수정 2022-09-23 오후 5:51:09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코스피 지수가 두 달여 만에 2300선이 무너지며 증시 전반이 부진했음에도 삼성전자는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ARM 인수가 가시화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출장을 마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1일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3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거래일 대비 0.18% 상승한 5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이날 주가는 냉온탕을 오갔다. 장 초반에는 5만4900원으로 전날 대비 0.9%까지 상승했지만, 이후 낙폭이 확대되더니 오후 1시를 넘어서 5만420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이달만 5번째 장중 신저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장 후반 다시 소폭 회복하면서 4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삼성전자의 주가 변동성이 심화한 것은 매크로(거시경제) 환경이 악화하며 증시 전반이 부진한 탓이 크다. 미국의 긴축 정책이 강화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원화 약세가 심화하고 국내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기술주의 매물 출회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역시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 감소로 3분기 실적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간밤 미국의 반도체주의 낙폭이 심화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엔비디아는 기술력 개선 속도가 과거에 비해 느려질 수 있다는 시장 전망에 주가가 5% 하락했다. AMD 역시 전날보다 6.69% 떨어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8% 내려가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악재가 산재한 데도 장 막판에 이르러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건 외국인 매수세의 힘이 컸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512억원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순매수한 건 8거래일 만이다. 개인은 24억원 순매수했으며, 기관은 560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은 세계 최대 반도체 설계기업 ARM 인수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삼성전자와 ARM의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소프트뱅크는 ARM의 지분 75%를 보유 중이다. 지난 21일에는 이재용 삼선전자 부회장이 “다음 달 손 회장이 서울에 온다”며 “(ARM 관련) 제안을 할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며 인수 및 지분 참여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ARM 인수가 본격화되면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로 주가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이 부회장이 복권 이후 현장 경영을 본격화하면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62%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의 현안 해법 모색과 초격차 유지를 위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우선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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