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찾은 이재명…'노란봉투법'·양곡관리법 언급하며 민심잡기

2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 '경청투어' 전남 방문
기업인 간담회에선 "합법파업보장법 필요" 강조
농업인 만나선 "'쌀값 안정화법' 지켜내겠다"
내일까지 '경청투어' 이어가 檢 출석 어려울듯
  • 등록 2022-12-27 오후 5:32:05

    수정 2022-12-27 오후 7:50:05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전라남도를 찾아 기업인, 농업인과 각각 간담회를 열며 ‘경청투어’를 이어갔다. 충청남도와 강원도에 이어 세 번째로 찾은 민생 현장이다. 검찰 소환을 하루 앞두고도 이 대표가 ‘민생 행보’를 강행한 데에는 당 안팎으로 거세지는 ‘사법 리스크’ 속에서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왼쪽 두번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록(맨 왼쪽) 전남도지사가 27일 전남 장흥군 내 전기세 폭등 피해 농가를 방문해 이동하던 중 지지자의 응원을 받고 있다.(사진=뉴스1)
이 대표는 이날 가장 먼저 여수의 국가산업단지 혁신지원센터를 찾아 ‘안전한 작업환경 점검을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생산의 효율성이나 경쟁력도 중요하지만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도 중요한 가치”라며 “삶을 위한 일터가 죽음의 장소가 되는 경우가 있어 슬프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인이 파업 노동자들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한하는 내용의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시행될 경우 기업이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우리는 ‘합법 파업 보장법’이라 부른다”며 “적법 파업을 손해배상 가압류로 억압하면 안 되지 않느냐는 시각에서 보면 필요한 것이다. 불법파업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니까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농업인과의 간담회에 참석한 이 대표는 “얼마 전 ‘쌀값 안정화법’(양곡관리법 개정안)에 대해 정부·여당의 공식적인 반대 때문에 (민주당) 일방처리라는 부담을 안고 상임위를 통과하기는 했는데 현재 법제사법위원회 (심사)에서 막혀 있는 상태”라며 “세상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지만 농업분야만이라도 지금까지의 성과를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표가 언급한 노조법 개정안,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모두 그간 이 대표가 빠른 성과를 주문했던 법안이다. 그러나 노조법 개정안은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 조차 통과하지 못했고 정부의 쌀 시장 의무격리 내용이 골자인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법사위에 60일 넘게 계류된 상태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현장에서 28일 검찰에 출석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다만 이 대표는 이날 간담회를 마치며 “겨울은 깊지만 곧 봄이 오지 않겠나. 겨울에는 봄을 준비하는 것”이라고 빗댔다.

앞서 26일 이 대표는 검찰의 소환 요구에 대해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28일은 이미 정해진 일정이 있고, 본회의까지 예정돼 있어 당장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그 후에 가능한 날짜와 조사 방식을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당내 관계자는 “대표가 먼저 정해진 일정을 취소하고서라도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지도부에서 반대가 컸다”고 전했다.

이 대표와 당 지도부는 내일 광주광역시를 방문해 일본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예방하고 현장에서 최고위원회의도 열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일 양 할머니에게 대한민국 인권상 시상 및 국민훈장 모란장 수여식이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외교부가 사전 협의가 필요한 사안이라며 의견을 제출함에 따라 최종수상자 결정이 보류됐다.

그간 윤석열 정부의 외교관을 비판해 온 민주당은 이날 양 할머니 예방을 통해 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내일 광주시에서 일정을 마친 뒤 관련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곧장 상경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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