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제7회 간암의 날 기념식에서 이한아 대한간암학회 기획이사(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같이 밝혔다.
대한간암학회 간암등록사업위원회의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자료 분석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새롭게 간암으로 진단받은 1만5186명의 환자 중 65세 이상 고령 환자는 38.4%였다. 2008년 35.5%였던 것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7년에는 45.9%에 달했다. 해마다 간암 고령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다. 미치료를 포함한 전체 고령환자의 생존율은 55.5%가 1년, 39.2%가 2년, 12.8%가 5년이었다. 중간생존기간 15.2개월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은 간암 진단 후에도 치료를 받지 않으려 했다. 특히 혈관 침범이나 간 외 전이를 동반하는 진행성 간암의 경우 고령환자 10명 중 4명(40.2%)이 치료를 받지 않았다. 간절제나 고주파열치료술로 완치가 가능한 조기 간암에서도 비고령 환자에 비해 고령 환자는 국소 치료인 경동맥화학색전술을 받는 경우가 많았다.
이한아 교수는 “고령 간암 환자에서 치료를 받지 않거나 덜 침습적인 치료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나 최근 간암 환자의 기대 수명 증가로 이러한 치료 경향에 대한 재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치료를 받은 고령 환자들의 생존율이 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유의하게 높다”며 “적극적 치료의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