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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 칼럼]다시 맞는 언택트 명절, 어르신들의 고독병에 대처하는 자세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 등록 2021-02-08 오전 11:07:37

    수정 2021-02-08 오전 11:07:37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지난해 추석을 앞두고 고향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현수막이 붙었다. 이번 설에도 마찬가지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나서서 설 연휴 고향 방문을 자제하고 조용히 집에서 명절을 보낼 것을 호소하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작년부터 명절을 맞는 모습이 달라졌다.

이번 설에도 지난 추석과 마찬가지로 귀성객이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 통행료는 정상적으로 부과되며,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는 포장만 허용된다. 추모공원이
이동규 수원 윌스기념병원 뇌신경센터 원장
나 봉안시설도 제한 운영된다. 일 년에 두 번, 큰 명절인 설과 추석을 기다리던 부모들의 상실감이 클 것이다. 방역을 위한 마땅한 조치라고 이해는 하지만, 부모의 입장이나 자식의 입장에서 안타깝고 아쉬운 마음을 숨기기 어렵다.

LID증후군이라는 용어가 있다. 핵가족화로 인해 느끼는 어르신들의 고독병, 우울증을 일컫는 말이다. 자녀들은 분가하고, 주위에 의지할 사람들도 떠나면서 손실(loss)에 따른 고독을 느끼고, 자녀와 떨어져 대화할 상대를 잃은 채 소외(isolation)되기도 하는데,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우울증(depression)에 빠진다고 하여 생긴 용어이다. 작년부터 자식이나 친지들의 방문이 줄어들고, 주민들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는 우리 부모님이나 어르신들이 무기력하거나 우울해하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LID증후군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기억력이나 언어능력 등 인지기능을 저하시켜 치매를 비롯한 퇴행성 뇌질환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 어르신들이 LID증후군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LID증후군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또는 지인들과의 소통이다. 생일이나 명절 등 특별한 날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꾸준하게 소통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화는 물론 영상통화를 이용해 얼굴을 보면서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외로움을 덜 느끼도록 해야 한다.

또한 어르신들의 입장에서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 좋다. 뜨개질이나 퍼즐, 그림 그리기, 악기연주, 반려식물 키우기, 요가 등의 취미생활은 심적으로나 정서적인 면에서 안정을 주고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뭔가에 집중하고 즐길 수 있는 것 자체가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준다.

물론 사람들을 만나 얘기하고 사회 활동하는 것이 우울증 위험을 크게 줄어들게 한다. 그러나 대면 접촉이 어려운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가족이나 친구들과 자주 전화 연락을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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