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M&A]온라인플랫폼 인수 열기 '활활'…"내년에 몸값 더 뛴다"

[2021 국내 M&A 결산]⑦
올해 자본시장 온라인 플랫폼 전성시대
몸값 수천억원 거뜬…연내 꾸준한 경쟁
빅데이터가 미래자산 열풍에 거액 베팅
자본 시장서 '향후 가치 더 오를 것' 전망
  • 등록 2021-12-29 오후 4:48:46

    수정 2021-12-29 오후 4:48:46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을 돌아보면 이전에 없던 새로운 흐름이 요동쳤다. ‘불과 10년 전이었다면 거래가 이뤄졌을까’하는 매물에 대한 인수 경쟁이 본격화한 해라고 봐도 무방하다.

과거 M&A 시장에서 주목받던 매물들은 공장, 부동산, 빌딩 등 자산이나 생산 능력을 갖춘 기업들이었다. 직접 공장이나 사옥을 둘러보며 자산을 눈으로 확인하던 관행이 오랜 기간 뿌리내렸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올해는 시장의 오랜 고정 관념에 적잖은 변화가 생겨났다. 탄탄한 데이터를 구축한 온라인 플랫폼 매물이 시장 대세로 자리 잡았다. 눈에 보이는 유형 자산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누적 콘텐츠나 빅데이터에 후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부여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픽=이미나 기자]
빅데이터가 미래자산…거액도 아깝지 않다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연초부터 나타났다. 지난 2월 영상 채팅앱 아자르를 서비스하는 국내 스타트업인 하이퍼커넥트가 미국 데이트앱 틴더를 보유한 매치그룹에 17억2500만달러(약 2조원)에 매각된 게 대표적이다. 2014년 설립한 스타트업이 불과 6년여 만에 2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누적 다운로드에 따른 글로벌 인프라가 수조원대 가격 책정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3월에는 국내 1위 채용 플랫폼인 잡코리아가 9000억원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너티)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임직원 수 300명 남짓에 사옥조차 없는 잡코리아가 9000억원에 팔릴 수 있던 원동력은 잡코리아가 구축한 빅데이터였다.

잡코리아는 온라인 채용정보 시장점유율 40%를 확보한 업계 1위 사업자로 업계 최초 모바일 앱 누적 다운로드 수가 4000만명을 돌파했다. 잡코리아가 소유한 ‘알바몬’은 파트타임 채용 플랫폼에서 시장점유율이 60%에 육박하며 잡코리아의 시장점유율을 웃돌고 있다.

4월에는 신세계그룹 온라인 통합 몰인 SSG닷컴이 회원 수 500만명에 달하는 여성의류 플랫폼인 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했다. 온라인 패션 산업의 비전을 확인한 카카오(035720)도 5월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돌파한 여성 의류 플랫폼 지그재그를 인수했다. M&A 시장 최대어로 꼽히던 이베이코리아는 이마트(139480)가 지분 80.01%를 3조4404억원에 인수하며 상반기 피날레를 장식했다.

같은 기간 웹툰이나 웹소설 등 콘텐츠 플랫폼 확보 경쟁도 시장 열기에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035420)가 지난 5월 북미 최대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를 71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국내 웹소설 플랫폼인 문피아 지분 56.26%를 1700억원 가까운 금액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꿰찼다. 이에 질세라 카카오도 웹툰 스타트업인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차례로 인수하며 1조원 가까운 자금을 베팅하기도 했다.

새로운 기회 열렸다…가치 당분간 뛴다

열기는 하반기에도 사그라지지 않았다. GS리테일이 8월 어피너티, 퍼미라와 컨소시엄을 꾸려 배달 앱 ‘요기요’를 운영하는 ‘딜리버리히어로코리아’(DHK) 지분 100%를 8000억원에 인수했고 연말에는 이커머스 1세대 매물인 인터파크(035080)다나와(119860)도 각각 야놀자와 코리아센터(290510)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이른바 전성시대가 열린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관심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본시장을 넘어 시대가 귀하다고 여기는 가치의 대상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사업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자면 해당 플랫폼이 쌓아 올린 빅데이터로 신사업 전개에 나서겠다는 전략도 엿볼 수 있다.

‘싼 값에 사서 비싸게 파는 게 전략’인 PEF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고 평가하는 분위기다. 인수와 동시에 따라오는 공장이나 건물들의 자산은 재무구조 개선으로 뾰족한 답을 낼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 대형 생산능력에 부합하는 대규모 인력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면 온라인 플랫폼은 쌓일수록 가치를 인정받는 구조다 보니 투자 대비 거둬들일 수익 비율에 기대를 걸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력에 대한 부담도 적은데다 마케팅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변화를 줄 수 있다.

업계에서는 수천억원의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 온라인플랫폼의 가치가 향후 더 불어날 것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한 PEF 업계 관계자는 “업종은 다르지만 기업이 구축한 온라인 데이터나 플랫폼의 가치 상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다”며 “내년에도 같은 성격의 매물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지속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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