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제조업체 TSMC와 인텔 등을 고객사로 둔 ASMI는 미국의 새로운 수출 통제가 중국에서의 매출에 40% 이상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결과적으로 3분기 중국 관련 예약과 수주 잔고를 줄이기로 결정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지난 7일 미국 상무부는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의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중국의 반도체 굴기를 견제하려는 미국의 포석으로, 미국 기업이 중국 반도체 생산업체에게 첨단 반도체 장비를 수출 판매할 때 별도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미국 업체뿐 아니라 미국 기술로 만들어지는 모든 반도체 장비를 포함하며,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중국 반도체 업체를 지원하는 것도 제한한다.
한편 ‘슈퍼을’로 불리며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유일하게 생산하는 ASML은 지난 19일 기록적인 신규 예약과 함께 예상치에 부합하는 3분기 매출과 이익을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ASML은 미국의 대중국 제재 영향을 사실상 무시했는데, 이는 ASML이 전반적으로 수요를 못 따라가고 있어 중국이 아닌 다른 곳에 장비를 판매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