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거 대주교 "한반도 평화 추구 위해 낙심하지 말아야"

한국-교황청 수교 60주년 기념 방한
21일 심포지엄 축사 통해 평화 메시지
"교황청, 희망의 수호자로 협력하겠다"
  • 등록 2023-11-21 오후 2:39:57

    수정 2023-11-21 오후 2:39:57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 대주교는 21일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교황청이 희망의 수호자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교황청 국무원 외무장관인 폴 리처드 갤러거(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대주교와 유인촌(앞줄 오른쪽에서 두 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 심포지엄에 참석해 참석자들과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갤러거 대주교는 이날 심포지엄 축사를 통해 “희망은 갈등과 전쟁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극복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다시 한 번 목소리를 내는 구체적인 행동 속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교황청은 모든 사람에게 봉사하고자 하는 진지하고 겸손한 소망으로 인류와 관련된 문제들에 섬세한 자세로 귀 기울이는 경청자가 되기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과 중동에서 벌어지고 있는 전쟁는 우려를 나타냈다. 갤러거 대주교는 전쟁과 무력 충돌, 핵무기와 테러 위협, 긴장 확산, 다자간 협력 부족 등을 언급하며 “현재 국가들의 평화적 공존은 여러 면에서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교황청은 조화로운 세계적 공존과 간절히 염원하는 평화, 단순한 권력 균형 상태가 아니라 정의에서 비롯되고 정의와 동의어인 평화를 보장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를 위한 교황의 평화 메시지도 전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교황께선 ‘모든 한국인이 형제자매이며, 한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더욱 큰 인식’을 지니기 위한 모든 노력을 늘 지지하셨다”라며 “이러한 공동의 노력이 화해와 안정, 평화의 미래를 가져올 수 있기를 바라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런 목표를 추구하는 데 낙심하지 말아야 한다”며 “그 유익은 한국 국민을 훨씬 넘어 전 지역과 세계를 감쌀 것이다”라고 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한국과 교황청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전날 3박 4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한국과 교황청의 수교 60주년과 관련해 “성경에서 ‘60’은 상부상조와 상호연결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반영한다”며 “교황청과 대한민국의 관계가 앞으로 지속해 발전하고 양국의 협력이 한층 더 영글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을 받아 2019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실시한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을 마무리하는 행사다. ‘한국-교황청 관계사 발굴 사업’은 바티칸 도서관, 사도문서고 등 교황청 내 한국 관련 문서보관기관이 보유한 한국 관련 사료를 발굴, 정리, 보존, 연구하는 사업이다.

갤러거 대주교의 내한은 2018년 7월 이후 이번이 두 번째다. 갤러거 대주교는 이날 이용훈 대주교 등 천주교 인사들과 유인촌 문체부 장관 등을 만났다. 22일 오후에는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면담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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