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에 재고 쌓였다…삼성·LG, 공장가동률 '뚝'

삼성전자, TV·모니터 등 공장가동률 74.4%
LG전자, 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 공장가동률 하락
"TV 유통 재고, 적정 수준 유지..적기 공급량 조절"
  • 등록 2022-08-17 오후 2:50:44

    수정 2022-08-17 오후 9:32:54

[이데일리 최영지 김상윤 기자] 엔데믹 전환 및 물가 상승으로 인한 구매 수요 둔화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이 재고 조정을 위해 공장가동률을 낮추고 있다. 그간 펜데믹으로 증가했던 TV 등 가전제품 수요가 위축되자 생산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이같은 재고 관리를 통해 수익성 악화에 대비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위)와 1,2분기(아래) 사업부문별 공장 가동률 현황. (자료=LG전자)
17일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가 전날 발표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분기 대비 주력 제품을 생산하는 공장 가동률이 하락세를 보였다.

LG전자의 경우 생활가전(H&A) 부문 가운데 세탁기와 에어컨 등 상반기 가동률이 올해 1분기보다 줄어들었다. 올해 1분기 세탁기 평균가동률은 98.6%였으나 1,2분기를 합한 상반기 평균가동률은 89.5%로 집계됐다. 평균가동률이 100% 이하라는 것은 생산 능력 수량보다 실제 생산 수량이 적다는 것으로, 구매 수요가 적어 덜 생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냉장고와 에어컨의 올해 1분기 평균가동률은 각 126.5%, 129.0%였으나 반기 평균가동률은 122.7%와 118.3%로 모두 줄었다. TV와 모니터 등 영상기기 사업을 맡는 홈엔터테인먼트(HE)도 올해 1분기 87.8%에서 반기 80.4%로 평균가동률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LG전자는 이와 관련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재고 수준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 TV 유통 재고는 적정 수준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며 “유통업체의 하반기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이에 맞춰 적기에 공급량을 조절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성장모멘텀을 가진 지역은 과감하게 공급을 확대하고 판매 감소가 예상되는 지역에는 공급량을 감량해 재고 건전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것”이라며 “유통 과잉 재고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삼성전자 가전사업의 경우에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TV와 모니터 등 영상기기의 올해 1분기 가동률은 84.3%였으나 상반기 가동률은 74.4%로 10%포인트가량 줄었다. 휴대폰(HHP)도 올 1분기 가동률인 81%에서 상반기 가동률은 75.5%로 줄었다. 이는 올해 계속해서 가동률 100%를 보인 반도체(DS)부문과 디스플레이 부문과 대비된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 상반기 주요 매출처에서 세계 최대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가 빠진 것도 수요 감소 및 재고 급증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는 애플과 도이치텔레콤, 퀄컴, 슈프림 일렉트로닉스, 버라이즌으로, 이들 업체들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5%였다. 북미를 중심으로 한 가전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는 지난 2020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삼성전자의 5대 매출처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번에 빠졌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 악재로 가전 수요가 감소한 것이 공장가동률을 낮추게 된 원인으로 꼽힌다”며 “생산량을 조절함으로써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베트남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스마트폰 공장.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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