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 홍수 시연해보니, 이 곳 침수"…'디지털트윈'으로 피해 막는다

한국수자원공사, 홍수기 대응 디지털 역량 강화
디지털트윈 통해 피해 지역과 수준 미리 예측
"올해 기술 본격 활용…국민 생명·재산 안전하게"
  • 등록 2024-06-13 오후 4:10:37

    수정 2024-06-13 오후 7:25:05

[대전=이데일리 최오현 기자] 한국수자원공사가 집중 강우에 대비해 디지털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즉각적인 재난 대응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올해는 연초부터 5월까지 때 이른 강우가 내리는 등 이상기후 심화로 집중 호우의 가능성이 높게 예상돼 일찌감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비상대응체계에 들어갔다.

대전 대덕구 소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내 물관리종합상황실 모습. (사진=한국수자원공사)
수자원공사는 12일 물관리종합상황실과 대청댐 현장을 언론에 개방하고 홍수기 대응 비상체계를 소개했다. 홍수기는 보통 비가 집중적으로 내리는 6월 중순부터 9월 중순까지를 의미하지만 공사는 이미 5월부터 비상체계를 가동 중이다. 공사는 물관리종합실을 중심으로 홍수 대응의 ‘디지털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기후 위기가 심화되면서 기존 방식을 통해서는 기후 관련 재난을 예측하는데 한계가 있어서다. 이는 지난 2020년 장마철 댐 하류 지역에서 홍수 피해를 겪은 뒤 필요성이 더욱 대두됐다.

물관리종합실은 기상청 등 관계 기관과 연계해 실시간 기상, 수질, 수문, 발전 정보 등을 365일 24시간 감시하는 한편 피해 최소화를 위한 의사결정을 돕고 있다. 바로 ‘디지털트윈’ 기술을 통해서다. 디지털트윈 기술은 현실세계와 동일한 디지털 가상 세계를 구축한 뒤 홍수 범람 시뮬레이션을 통해 침수 지역과 하천 수위 등 결과를 미리 예측하는 시스템이다. 디지털트윈을 활용하면 댐 수문을 개방했을 때 하류 하천에 미칠 영향을 분석할 수 있다. 특히 가상 세계를 구현할 때는 각 하천별 교량 등 시설물과 하천 하단 지형, 인근 건물까지 반영해 최대한 실제와 유사한 결과값이 나올 수 있도록 한다.

12일 대전 대덕구 소재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내 물관리종합상황실을 기자들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국수자원공사)
디지털트윈 기술은 해외에서도 관심이 높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 디지털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네이버와 체결했다. 수자원공사는 네이버와 협력해 디지털트윈을 통한 사우디 내 5개 도시의 홍수 및 물관리 시스템 구축을 돕는다. 공사는 이를 시작으로 주변 국가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21년 섬진강 유역을 시작으로 올해 말까지 디지털트윈 플랫폼 전 국토 적용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트윈은 △현실세계 복제 단계 △물관리 데이터를 실시간 연동하고 모니터링하는 방제단계 △시뮬레이션 모델 모의 단계 △각 분야의 플랫폼 융합단계 △인공지능을 통한 자동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자율단계 등 총 5단계로 고도화된다. 이날 디지털트윈기술 소개를 맡은 김진곤 수자원운영처 디지털물관리부 차장은 “공사는 3단계 기술 정도를 구현하고 있다”며 “일부 기술은 5단계까지 구현해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 차장은 “이런 과정들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다양한 시나리오를 미리 보고 최적의 안을 찾아 현실에 반영해 물관리 의사결정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세계 전역에서 물 재해가 늘어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올해 강수량이 평년보다 높은 만큼 전과 다른 홍수기 대비를 하고 있다”며 “디지털트윈 기술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고 관계기관과 공조를 강화해 홍수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 대청댐 방류 모습. (사진=한국수자원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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