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서버용 메모리마저"..삼성·SK '반도체 혹한기'

트렌드포스, 한달 만에 서버 출하량 하향 조정
구글·메타 빅테크 기업 서버 수요 감소 영향
'반도체 겨울' 돌파구였던 서버용 메모리 악재
"사업 다변화·인텔 CPU 출시 지연 대비 필요"
  • 등록 2022-11-23 오후 4:31:28

    수정 2022-11-23 오후 9:34:09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메모리반도체 불황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우리 반도체기업들의 올해 4분기 실적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그간 이들 기업이 위기 돌파구로 제시했던 서버용 메모리시장마저 구글,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업황 부진으로 수요가 늘어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반도체 한파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다.

▲2022년 2, 3분기 반도체 10대 기업 순위(자료=옴디아)
23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오는 2023년 서버 출하량의 성장률이 올해 대비 2.8%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내놓은 전망치인 3.7%보다 더 낮아진 것이다. IT업체들의 재고 조정이 계속되는 데다 IT 관련 지출을 억제하고 있기에 서버용 D램 및 낸드플래시 출하량을 늘릴 수 없고 결국 제조업체들에 악재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올해 초까지 코로나 펜데믹 영향으로 IT제품 및 서비스 수요가 많아지며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늘어났지만 경기 침체국면을 맞아 이같은 수요는 급감하는 추세다. 이 때문에 그간 데이터센터 확장으로 인해 길어졌던 서버 부품 관련 리드타임(주문 후 인도까지 걸리는 시간)도 평소 수준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품목에 대한 재고 수준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초과 품목에 대한 수요를 낮추는 방식으로 구성 요소 불일치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며 “비디오 스트리밍, 전자 상거래 등의 서비스에 대한 확장 활동이 눈에 띄게 얼어붙었고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 중 메타, 구글, 바이트댄스(틱톡)는 내년도 서버 조달 물량을 낮췄다”고 설명했다. 또 “세계 경제 전망이 상당히 부정적이어서 대부분의 산업 부문의 기업들이 보다 보수적인 지출 계획을 수립하고 내년 IT 관련 지출을 축소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서버 수요 감소는 판가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서버용 반도체 가격은 공급자 간 경쟁 심화로 23~28%까지 확대됐다. 트렌드포스는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보이던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역시 수요 감소로 재고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 등 우리 기업의 하반기 실적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3분기 반도체매출 순위 2위를 기록하며 인텔에 1위 자리를 내줬다. SK하이닉스도 3위에서 4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사업을 주력하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오는 4분기 적자전환이 전망되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과 스마트폰, 가전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메모리가 전체 사업(매출 기준) 비중에서 95.8%를 차지하고 있어서다.

이를 두고 업계 관계자는 “우리 기업이 그간 메모리사업 호황에 힘입어 반도체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었지만 메모리 다운사이클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선 가격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파운드리 사업을 강화해야 한다”며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반도체 불황에 불구하고 호실적을 내고 있는 TSMC가 이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제조업체들이 인텔, AMD 등의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신제품 양산 지연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목소리 냈다. D램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사파이어 래피즈 출시로 DDR5 수요가 확대 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인텔은 사파이어 래피즈 생산을 올해 말에서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며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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