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지속에 흔들리는 건설사 재무안전성

지난해 16개 건설사 영업이익률 하락
미분양 증가로 올해 더 악화 전망
"주택 경기 돌아서지 않으면 부실 떨쳐내기 어려워"
  • 등록 2024-03-05 오후 3:30:24

    수정 2024-03-05 오후 3:30:24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건설사들의 원가부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지속하고 있다. 고금리 지속으로 인한 조달환경 악화가 이어지는데다 시멘트와 레미콘 가격 상승, 높은 인건비, 인플레이션 여파 지속 등 영향 등으로 전반적인 재무안정성 저하 추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뉴시스
5일 한국기업평가(KR)에 따르면 유효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건설사의 지난해 연간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원가부담에 따른 수익성 하락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분석대상 16개 건설사 2023년 합산 매출은 13.8% 증가한 87조7000억원을 기록했으나 시멘트 및 레미콘 가격 상승, 높은 인건비 등 인플레이션의 여파가 지속되며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5%p 하락한 2%를 기록했다.

여러 건설사의 차입금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올해 상황이 더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2년 이후 주택착공 물량이 크게 줄어 올해 하반기가 되면 건설업 외형이 축소될 것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분양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차입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기평은 “건설사들이 올해 미분양에 따른 공사미수금과 관련해 대손 반영이 본격화될 수 있다”며 “이는 즉각적인 자본감소 및 재무구조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금융비용 및 공사비 증가 분양시장 위축 등이 지속되면서 건설사 영업이익은 올해도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24 KB 부동산 보고서: 심층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건설사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20년 7.3%까지 증가했으나 부동산 경기가 위축되면서 급격하게 악화됐다. 2023년 이후 4% 내외로 낮아질 전망이다. EBITDA는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기업의 본질적인 경영성과를 알 수 없게 만드는 요인들(법인세·이자 비용·감가상각비 등)을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을 말한다.

리포트는 “무엇보다 PF 리스크의 가장 큰 원인은 부동산 경기 침체라고 할 수 있다”라며 “경기 침체가 사업비 증가와 맞물리면서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하더라도 주택 경기가 호황으로 돌아서지 않는다면 단기간에 부실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택 경기 위축으로 분양가 인상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원자재가격 상승은 사업장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사업 진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라며 “최근 주택 공급 급감은 단순히 경기 침체 영향이 아니라 사업비 증가로 인해 비교적 사업성이 양호한 사업장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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