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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문가들이 잇따라 기술주에 대한 투자 주의보를 내리고 있다. 지금은 기술·성장주가 아닌 현금이 두둑한 기업에 투자해야 할 때라는 조언이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올들어 13% 가까이 올랐다. 지난달에만 10.7% 상승하며 작년 7월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완화 및 이에 따른 긴축 속도 조절 기대감이 커지면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난 영향이다.
블랭크 샤인 웰스매니지먼트의 최고투자책임자인 로버트 샤인은 “연준은 피봇 시그널을 제공하는 것에 대해 매우 경계하고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얼마나 인상할지 모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앞으로 더 큰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서는 재무구조가 탄탄한 기업이 이익을 낸 적 없는 성장 기업보다 훨씬 더 잘 버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숀 오하라 페이서 ETF 사장도 최근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이 계속 불안정할 것”이라며 “많은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수 있고,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게 성장 기술주에 투자하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비상 상황이나 기회가 있을 때 현금 흐름이 우수한 기업이 잘 대응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투자 유망 기업으로 제약사 모더나(MRNA)와 정유업체 셰브론(CVX)을 꼽았다.
숀 오하라는 “에너지 기업들은 풍부한 현금을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금 확대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샤인도 “견고한 재무구조와 배당금 확대 이력을 갖춘 우량 기업은 불확실한 경제 환경에서 강력한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며 구리와 금 등을 채굴하는 프리포트 맥모란(FCX)을 투자 유망주로 꼽았다. 그는 “프리포트 맥모란은 높은 제품 수요와 강력한 가격 결정력으로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구리와 금 가격은 올들어 각각 11%, 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