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린상사 주총 6월 말 전망…영풍과 거래 유지 여부 '촉각

고려아연, 서린상사 경영권 확보 가능성
신규 사내이사 4명 선임해 이사회 장악
당장 영풍과 거래 끊을 공산은 작아
영풍, 자체 유통사 설립 관측도 나와
  • 등록 2024-05-30 오후 4:01:36

    수정 2024-05-30 오후 7:11:43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고려아연이 법원으로부터 서린상사 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받아내며 경영권 확보 가능성을 높인 가운데 추후 고려아연 지배하의 서린상사가 영풍과의 거래를 끊어낼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른다. 고려아연은 올해 들어 영풍과 갈등이 심화하자 기존 거래관계를 모두 종료하는 강수를 연달아 뒀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서린상사 주총은 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서린상사 주총 일정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6월 20일에서 30일 사이에서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영풍 장형진 고문과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사진=각사 제공.)
앞서 지난 20일 법원은 고려아연이 신청한 서린상사 임시주총 소집 허가 청구를 인용했다. 또 서린상사의 사내이사 4명을 추가 선임하겠다는 고려아연의 요청도 받아들였다. 현재 서린상사 사내이사는 고려아연 측 4명과 영풍 측 3명으로 구성돼 있어 고려아연 측 이사 4인이 신규선임될 경우 이사회를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서린상사 지분 66.7%를 쥐고 있어 무난한 안건 통과가 예상된다.

서린상사는 영풍그룹 비철금속 유통업체로 고려아연과 영풍이 만든 제품을 유통하고, 또 필요한 원재료를 구입해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만약 고려아연의 지배력 아래 서린상사가 영풍과의 거래를 끊어낼 경우 영풍 입장에서는 유통과 공급망 관리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 최근 고려아연이 그동안 공동으로 진행하던 원료 구매 및 영업활동을 중단한 데 이어 황산취급 대행 계약도 끝내기로 한 것을 보면 전혀 가능성 없는 얘기는 아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서린상사 이사회를 장악한다고 해서 당장 영풍과 거래를 끊지는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서린상사 입장에서도 영풍과 거래하는 물량이 적지 않기 때문에 곧바로 거래를 중단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영풍 측 인물들이 서린상사를 경영하고 있는 것도 당장의 거래 중단이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이유 중 하나다. 서린상사 지분은 고려아연 측이 66.7%를 보유하고 있지만 경영은 지분 33.3%를 보유한 장씨 일가 장세환 대표가 맡고 있다. 장 대표의 임기가 끝나기 전에는 거래 종결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장 대표는 올 3월 10일 대표이사를 중임했으며 임기는 2년으로 알려졌다. 다만 고려아연이 서린상사가 이사회를 장악한 뒤 새롭게 경영진을 꾸릴 가능성도 존재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대비해 영풍이 자체적으로 유통사를 세우지 않겠느냐는 분석을 내놓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통과 원재료 매입은 영업활동에 있어 필수적인 만큼 별도 법인을 세우는 등 영풍이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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