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아담 조나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루시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종전 10달러에서 5달러로 반토막냈다. 이날 루시드 주가가 11.7달러(전일대비 0.5% 하락)였던 것을 고려할 때 57% 더 내려야 적정주가라는 판단이다. 아담 조나스는 월가에서 루시드에 대해 가장 보수적인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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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의 주력모델은 루시드 에어(세단)로 자동차 가격이 8만7400~24만9000달러에 달하는 등 프리미엄급 고가 차량이다. 올해 루시드 그래비티(SUV) 출시도 예정돼 있다.
지난해 경기침체 및 금리 상승 등 여파로 주가가 82% 급락했지만 올들어 70% 넘는 급등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지난 27일 장중 주가가 98% 가까이 치솟기도 했다. 루시드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가 잔여지분을 모두 매입해 완전 인수할 것이라는 설이 확산된 영향이다. 현재 PIF는 루시드 지분 60~65% 가량을 보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순예약이 감소 추세인 가운데 향후 더 나빠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만큼 고가 프리미엄 자동차에 대한 수요가 둔화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시드는 최근 차량 생산 및 인도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생산량은 7180대로 가이던스 6000~7000대를 넘어섰다. 이중 4369대가 고객에게 인도됐다. 특히 4분기 생산량과 인도량은 각각 3493대, 1932대에 달한다. 일부에서는 생산량 목표치를 상향 돌파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절대적인 수치가 여전히 낮고, 인도량이 생산량에 크게 못 미치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담 조나스는 루시드의 재무적 부담과 이에 따른 대규모 자본조달 및 주주가치 희석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았다. 루시드는 여전히 적자상태다. 그는 “올해 분기당 평균 9억달러 이상 자금이 소모될 것으로 본다”며 “올해와 내년 (유상증자 등을 통한) 대규모 자금조달이 지속되면서 주주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루시드에 대해 투자의견을 제시한 월가 애널리스트는 총 11명으로 이중 5명(45.5%)이 매수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평균 목표주가는 13.9달러로 이날 종가보다 18.6% 높다. 하지만 목표가가 하향 조정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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