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펀드의 '세대교체' 가속화

설정액 1조 이상 펀드 10개..대부분 가치주·배당주
신영밸류고배당 2.6조 최대..한국밸류10년투자도 부각
대형 성장주 펀드 자금 유출 당분간 지속
  • 등록 2014-09-30 오후 3:18:09

    수정 2014-09-30 오후 3:19:45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설정액 1조원 이상인 공룡펀드들의 세대교체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펀드시장의 무게추가 가치주·배당주 펀드로 급격히 쏠리면서 관련 펀드들이 속속 공룡펀드 대열에 합류하고 있는 반면 대형 성장주 펀드들은 계속되는 자금 이탈로 몸집이 눈에 띄게 쪼그라들고 있다.

30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주식형과 채권형 등 유형을 막론하고 설정액이 1조원을 넘는 펀드는 총 10개다. 지난해 초 16개에 달했던 공룡펀드는 1년이 지난 올 초 14개로 감소하더니 이제는 한자릿수까지 줄어들 상황에 처했다.

올 들어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5조2700억원, 해외 주식형펀드에서 2조400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국내 채권형펀드를 제외하고 거의 모든 유형의 펀드에서 자금이 줄줄이 새어 나가고 있는 탓이다.

이런 와중에 공룡펀드들의 세대교체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올 초만 해도 설정액 기준으로 6위 규모였던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이 몸집을 크게 키우며 단숨에 국내 최대 펀드로 등극했다. 연초 1조5000억원에 못 미쳤던 이 펀드의 설정액은 9개월여 만에 2조6500억원 이상으로 불어났다. 올 들어 무려 1조13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배당주 펀드의 투자 매력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는데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취임 후 정부가 배당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배당주 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으로 자금이 몰리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밸류10년투자 1(주식)(C)’도 올 들어 신영밸류고배당(주식)C형 다음으로 많은 3200억원 넘는 자금을 유치, 설정액이 1조5200억원을 넘어서며 13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신영밸류고배당이 대표 배당주 펀드라면 이 펀드는 가치주 펀드의 대표격이다.

2100억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인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 1(채혼)’은 새롭게 공룡펀드 반열에 올랐다. 채권혼합형 펀드로는 유일하게 설정액 1조원을 넘었다.

반면 올 초까지만 해도 최대 펀드 자리를 유지했던 ‘KB밸류포커스자(주식)클래스A’는 같은 기간 설정액이 2조5100억원에서 1조6700억원대로 대폭 줄어들며 3위로 떨어졌다. 지난 3월부터 환매가 계속되면서 8800억원 가까운 자금이 유출됐다.

대형 성장주 펀드인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와 ‘신한BNPP봉쥬르차이나 2[주식](종류A)’,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 1)’ 등도 적게는 1000억원대, 많게는 3000억원대가량의 자금이 유출되면서 설정액 순위에서 뒤로 밀렸다.

이들 외에 ‘삼성코리아대표 1[주식](A)’와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자(주식)A’,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 1(주식)종류A’, ‘미래에셋인사이트자 1(주혼)종류A’, ‘KB한국대표그룹주 자(주식)클래스A’ 등은 올 들어 자금 유출이 심화되면서 공룡펀드 자리에서 아예 물러났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당분간 배당주나 가치주 펀드로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상대적으로 대형 성장주 펀드의 자금 유출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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