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찰된 매물에 몰려..가격부담에 낙찰가율도 조정
2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 아파트 경매는 45건 중 15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33.3%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평균 응찰자 수도 3.4명으로 올 초 대비 반토막으로 줄었다.
낙찰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유찰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많은 응찰자가 몰리며 관심을 끌었던 서울 아파트를 살펴보면 1회 이상 유찰된 매물이 대다수다.
11명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최다 응찰수를 기록한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5㎡는 1회 유찰된 매물로 감정가 25억원의 96% 수준인 23억9999만원에 낙찰됐다. 송파구 풍납동 갑을 아파트 전용 59㎡도 1회 유찰된 가운데 6명이 몰려 8억5888만원에 낙찰됐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은 93.4%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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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매매시장에서도 최근 거래가 부진해서 호가가 낮아진 상황”이라면서 “기본적으로 대출 규제 영향이 있는데다 특히 작년에 감정평가를 받았던 물건 중 유찰된 것들을 살펴보면 가격적인 부담을 느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진입장벽 낮고 개발 기대감↑..빌라 관심 집중
반면 경매 시장에서 빌라 등 다세대주택에 대한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이달 서울 다세대주택은 287건 중 65건만 낙찰됐지만 낙찰가율은 99.9%를 나타냈다. 지난해 9월(97.9%)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다세대주택 낙찰가율은 올해 들어 △1월 92.1% △2월 89.5% △3월 87.6% △4월 94.1%을 기록하는 등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영향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빌라에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개발 가능성 있는 지역에 위치한 빌라의 경우 낙찰가율이 높게 형성되고 있다.
용산구 청파동1가에 위치한 다세대 주택 지하 1층의 경우 13명이 입찰에 참여하면서, 감정가 대비 3배가 넘는 7억5864만원에 낙찰됐다. 청파동의 경우 서울역 북부역세권 사업 및 청파1구역 재개발 등 인근 정비사업 기대감이 크다. 은평구 신사동 일대 다세대주택 역시 감정가 1억4000만원의 166%수준인 2억3259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9명이 입찰에 참여했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현재 경매 시장에서는 감정가가 그동안에 오른 시세를 미처 따라가지 못한 저평가된 물건이나 향후에 신속통합기획이나 도심주택복합사업 등 재개발 기대감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이들 몇몇 물건들이 평균 경쟁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외에 법정은 한산한 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