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부동산 리스크, 금융시장 전이 가능성 제한적"

국제금융센터 보고서
비구이위안, 9월 역외채무 연체…디폴트 우려↑
"대응여력 상당, 자산매각 등 통한 대응 가능"
"역내채무 디폴트 경우, 당국 개입 가능성 커"
  • 등록 2023-10-16 오후 3:45:09

    수정 2023-10-16 오후 3:45:09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비구이위안(Country Garden) 등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금융안정성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리스크가 확대되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중국 난징시에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이 지은 아파트 단지가 위치해있다. (사진=AFP)
16일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우려 및 평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중국 3대 부동산 개발업체 중 하나인 비구이위안이 역외채무를 연체하면서 디폴트 우려가 커졌다.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역외채권 이자 5540만달러를 지급하지 못했으며, 이달 9일에도 4억7000만홍콩달러의 역외채무 상환에 실패했다. 9월 역외채권의 경우 30일간의 유예기간이 끝나는 이달 17일(1500만달러)과 27일(4040만달러)에도 각각 이자를 지급하지 못한다면 디폴트가 발생하게 된다.

비구이위안의 전체 역외채무는 93억달러이며, 올 4분기 지급해야 하는 채권이자는 1억1600만달러에 달한다. 중국 당국이 부동산 개발업체의 구조조정을 완만한 수준에서 추진한다는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즉각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국제금융센터는 비구이위안의 대응 여력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유예기간 내 역외채권 상환 기대감도 있는데다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자산매각 등을 통한 대응이 가능하단 전망이다. 비구이위안은 상반기 순손실액이 489억위안에 달했음에도 2544억위안의 순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자산매각 등 연력이 충분하다고 분석됐다. 비구이위안은 최근 147억위안 규모 국내채권 연장 과정에서 광저우아시안게임 프로젝트 지분을 13억위안에 매각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역외 디폴트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은 향후 채권자들과의 지급기한 연장 등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위한 비구이위안의 의도된 행동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부 역외 디폴트가 발생하더라도 중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따른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의 부채 중 95%가 역내에서 조달되고 있기 때문이다. 비구이위안이 지난 9일 역외채무 상환에 실패하면서 상하이 부동산지수는 이틀간 2.1% 하락했지만, 그 후 1.1% 반등해 투자자들의 우려가 제한적임을 시사했다.

본격적인 역내채무 디폴트가 실현됐을 땐 당국이 마냥 손을 놓고 있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역내채권은 금융투자상품에 편입된 경우가 많아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당국의 만기연장 독려 등이 이어질 것이란 평가다.

부동산 개발업체 디폴트가 금융안정성을 위협하진 않겠지만, 경기회복이 지연될 소지는 있다고 분석됐다. 개인 자산의 60%가 부동산에 집중된 중국 상황에서 부동산 개발업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것은 소비둔화와 경기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단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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