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스위프트’ 퇴출에…유탄 맞는 해외 송금 핀테크

'한패스'·'모인', 러시아 송금 어려워
센트비, 내부 논의 중…핀샷, 송금 중단
  • 등록 2022-03-02 오후 2:47:50

    수정 2022-03-02 오후 9:20:56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러시아를 국제결제망인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키로 하면서 해당 국가와 거래하는 개인 등의 국제 송금도 중단될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스위프트 망의 퇴출은 해외 송금 등 국제 금융 거래가 불가능해진다는 의미로, 은행을 통한 러시아 현지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의 국제 송금에도 제약이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차선책으로 여겨지는 해외 송금 핀테크 업체를 통한 송금 또한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FP)
2일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 정보포털에 따르면 국내에서 소액 해외송금업으로 허가를 받고 영업 중인 핀테크 업체는 27곳이다. 이 중 러시아 지역으로 송금이 가능한 업체는 총 7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소액해외송금업은 핀테크 등 비금융회사에 건당 5000달러, 1인당 연 5만달러까지 송금을 허용한 제도다. 과거 은행에서 해외 송금을 이용하면 현지의 수취자가 실제 돈을 받기까지는 길게는 2~3일까지도 걸렸고, 중개은행 수수료와 전신료 등이 더해져 수수료도 비쌌다. 하지만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들은 이른바 ‘풀링(Pooling)’ 방식으로 비용을 낮췄다. 해외 송금 수요자 여럿을 한데 모아 보내는 것으로, 수수료 역시 여러 명이 나눠 부담하는 형태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표적인 해외송금 핀테크 업체인 한패스와 모인은 러시아 송금이 사실상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한패스 관계자는 “해외송금도 은행과 조인을 해서 하다보니 (스위프트망 제재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며 “결제회사 등을 통해서도 해외 송금을 진행할 수는 있지만, 가운데서 자금을 중개하는 금융사들이 깐깐하게 송금 심사를 자체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해외송금업체들이 풀링 방식을 통해서 송금할 돈을 한데 모아 보낸다고 해도, 결국 스위프트망을 통해 보내야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모인 관계자는 “미국 재무부 제재 리스트에 올라간 사안이라, 러시아 송금은 전면적으로 어렵다고 보시면 된다”고 말했다. 센트비도 “현지 사정으로 러시아 송금 지원이 중단된다”며 “루블 송금이 재개되는 시점은 기약이 없으며, 가능한 때 따로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금이 도중에 취소된 것과 관련해서도 환불도 진행 중이다.

해외송금 핀테크 업체 핀샷도 1일부터 러시아 송금을 중단했다. 나머지 해외 송금업체 3곳인 이나인페이와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 엔앤피코리아도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송금이 가능하지만 구체적인 제재가 시작되면 알 수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이나인페이와 엔앤피코리아는 하루 최대 1000만원까지 가능하며, 글로벌머니익스프레스는 200만~300만원까지 가능하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비상금융애로 상담센터’를 가동해 우리 기업과 현지 주재원, 유학생 등의 금융 애로사항을 접수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14시 기준으로 비상금융애로 상담센터에 접수된 건 수는 17건이다. 기업 등의 수출입 대금 결제와 관련된 내용인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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