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은 바보야" 러시아군 통화 유출…전쟁범죄 내막 드러나

NYT, 러시아군 통화 내역 공개
“시민들이 사방에 널브러져 있어”
“여기선 그런게 당연해” 약탈 횡행
  • 등록 2022-09-30 오후 4:59:20

    수정 2022-09-30 오후 4:59:20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민간인은 다 죽였어. 우리 위치가 발각될 수 있거든. 어차피 줄 음식도 없어.“

“TV 가져갈게. 넌 LG가 좋아 삼성이 좋아?”

“푸틴은 바보야. 그는 키예프(키이우)를 원하지만 그건 불가능해“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해 보도한 러시아 병사들의 통화 내역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서 무차별적인 학살과 약탈을 자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르게이라는 한 병사는 자신의 여자친구에게 “닥치는 대로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다”면서 “자신의 상관이 길을 지나던 남자 3명을 죽이라고 명령해 살인자가 됐다“”고 토로했다. 어머니와의 통화에선 “사단 본부가 있는 숲에 민간인들의 시신이 늘어져 있다”며 “그 끝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러시아군이 점령하고 있다가 철수한 부차의 거리에 민간인 주검들이 누워 있다(사진=AFP통신)
알렉산더라고 이름을 밝힌 병사는 한 가정에서 5200만루블(약 12억9000만원)의 현금을 훔쳤다고 여자친구에게 말했다. 그의 여자친구가 “돌려 놓으라” 하자 “건물 전체가 내 것이나 다름 없다”고 쏘아붙였다.

한 남성은 “나토 장비가 우리 것보다 훨씬 좋다” 며 “방송에 나오는 것과 달리 장비가 너무 낡았다”고 불평하기도 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사망한 우크라이나 병사의 방탄조끼를 빼앗아 입는다”고 했다.

안드레아라는 병사는 부대 분위기가 “끔찍하다”며 “누구는 울고 있고 다른 한 사람은 자살하려고 한다”고 여자친구에게 전했다. 한 병사는 “여기에 푸틴이 말한 파시스트는 단 한 명도 없다”며 “전쟁의 명분이 날조”됐다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난했다.

또 다른 병사는 ”푸틴이 키이우를 점령하려 하지만 방법이 없다“며 “푸틴은 바보”라고 했다.

부차에서 학살당한 민간인들을 묻은 공동 묘지. (사진= AFP)
해당 통화 내역은 지난 3월 키이우 서부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러시아 병사들의 통화를 우크라이나 정부가 도청한 것이다. 당시 러시아군은 키이우의 인근 부차 등지에서 민간인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한 이른바 ‘부차 학살’을 저질러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

우크라이나 정부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3월 말 퇴각한 후 부차 지역에서 1100구 이상의 시신이 발견됐다. 길거리엔 손발이 묶여 처형된 이들이 발견됐으며 집단 매장된 민간인 주검도 발견됐다. 러시아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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