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성마비 아들과 마라톤 53번 뛴 中 아버지

혼자 걷지 못하는 아들 유모차에 태우고 마라톤 완주
"계속 달려 멋진 세상 아들에게 보여줄 것"
  • 등록 2022-11-03 오후 4:18:26

    수정 2022-11-03 오후 4:18:26

[이데일리 유찬우 인턴기자] 뇌성마비 판정을 받은 아들을 유모차에 태워 지난 7년 동안 중국 전역에서 총 53번 마라톤에 참가한 아버지의 사연이 알려졌다. 혼자 걸을 수 없는 아들에게 더 넓은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일(현지시간) 현지매체 저장일보 미디어그룹을 인용해 최근 뤄 수젠씨가 장애를 가진 아들과 중국 동부 저장성에서 열린 마라톤에 참가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는 아들과 함께 뛴 뤄씨의 53번째 마라톤이다.

뤄씨와 그의 아들의 모습.(사진=웨이보 캡쳐)
지금까지 이 부자의 최고 성적은 2019년 우한시에서 열린 마라톤에서 기록한 3시간 28분이다. 그는 “솔직히 말해 차근차근 훈련을 하다 보면 마라톤에 참가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게 아니다”라며 “유모차를 끌면서 뛰어 다른 주자들에 비해 체력 소모가 더 심한 것이 나에게는 하나의 도전”이라고 말했다.

저장성 진화시 출신의 택배기사 뤄씨는 미국의 딕 호이트에 대한 이야기를 접한 뒤 감명을 받아 2015년부터 아들과 함께 마라톤에 참가하기 시작했다. 호이트는 뤄씨와 마찬가지로 뇌성마비 진단을 받은 아들을 유모차에 태워 40년 동안 총 32회 마라톤에 참가했다. 그는 “내 아들이 누군가가 뛰는 모습을 볼 때 웃거나 박수를 치며 행복해한다. 그래서 나는 마라톤에 계속 참가해 이 멋진 세상을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뤄씨는 아들과 함께 영국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하는 게 꿈이라고 밝혔다. 이 마라톤은 호이트 부자가 마라톤 여정을 시작한 대회이기도 하다. 그는 “내 아들을 모든 도시에 데려가 각기 다른 풍경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뤄씨의 아들은 태어나자마자 15분 동안 산소부족을 겪어 뇌 손상을 입었다고 SCMP는 전했다. 결국 그의 아들은 생후 6개월에 뇌성마비 판정을 받았다. 수년 간의 재활치료를 받았지만 12살이 된 뤄씨의 아들은 현재 말을 하지 못하고 혼자 힘으로 걸을 없는 상태다.

뤄씨의 꿈은 아들과 함께 보스턴 마라톤에 참가하는 것이다.(사진=웨이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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