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배달 가게가 매일 바뀐다?…9900원 배달 구독 '할까 말까'

[마켓인]
요기요 9900원 배달 구독 서비스 런칭
1만7000원 이상 주문시 배달비 공짜
알고리즘 따라 배달 무료 변화 ''관건''
중복할인 여부 변수…소비패턴 따져야
  • 등록 2023-05-24 오후 5:43:21

    수정 2023-05-24 오후 5:43:21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최대 주주로 있는 배달앱 ‘요기요’가 9900원짜리 배달 구독서비스를 내놓으면서 화제다. 이제는 일상화된 구독 서비스에 배달을 묶어 무제한 배달이 가능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일정 금액만 내면 무제한 무료 배달을 시킬 수 있다는 말은 달콤하게 느껴진다. 그런데 소비자 관점에서 찬찬히 뜯어봐야 할 점도 있다. 각 식당이 배달비 무료에 영구적으로 참여하는 형태가 아닌, 알고리즘에 따라 무료 배달 가능 업체가 날마다 바뀌는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먹고 싶은 메뉴를 원할 때 시킬 수 있을지가 고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9900원 지출이 효율적일지 곰곰이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배달앱 요기요가 17일 서울 서초구 요기요 본사에서 배달앱 최초 ‘배달비 무료’ 구독 서비스 ‘요기패스X’를 선보이고 있다. ‘요기패스X’는 월 9,900원 정기 결제시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 7천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를 무료로 이용 가능한 구독서비스다. (사진=요기요)
요기요 9900원 배달 구독서비스 득과 실

요기요는 이달 월 9900원 배달 구독서비스 ‘요기패스X’를 선보이고, 지난 17일부터 시범 운영에 나섰다. 이 서비스는 월 9900원을 정기 결제하면 ‘요기패스X’ 배지가 붙은 가게에서 최소 주문 금액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 무료 이용할 수 있다.

원래는 2만원을 시켜야 배달비가 무료인데, 사용자들의 소비 데이터를 반영한 결과 3000원을 내려 잡았다. 요기요는 공지사항을 통해 ‘고객이 할인받은 배달요금은 요기요가 부담하며 가게별 주문 정산금액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는 내용을 알렸다.

1만7000원 이상 주문 시 배달비 무료에다 횟수 무제한 타이틀을 내건 요기패스X는 분명 매력적인 측면이 있다. 배달음식 한 건당 평균 3000~5000원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 4~5건 배달만 시켜도 남는 장사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그런데 따져볼 부분도 있다. 요기패스X는 회사 알고리즘에 따라 주문 고객의 위치, 시간, 날씨 등 배달 상황에 따라 적합한 요기요 음식점에 자동 부착되는 구조다. 배달 상황이 변경되면 배지 부착 가게도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요기요 측 설명이다.

피크타임·중복할인도 관건…내 소비패턴과 따져봐야

결국 요기패스X의 관건은 내가 시켜먹고 싶은 ‘그 가게’가 주문 당일 요기패스X 배지가 적용되느냐다. 주문량이 다소 적은 평일보다 주말 저녁 내지는 올림픽·월드컵 등 주문이 쏟아지는 시기에도 요기패스X가 원활하게 작동되는지가 중요하다.

정착 필요한 타이밍에 9900원 값어치를 못한다면 불만이 제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내가 원하는 시간대, 먹고 싶은 음식을 시킨다’는 배달음식의 기본 전제를 지켜낼 수 있는지가 서비스 성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존 할인 쿠폰과의 중복 적용 여부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두로 떠올랐다. 업체별로 제공하는 할인을 받고 싶어도, 요기패스X에 가입하면 중복이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사용 후기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올라오고 있어서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겠지만, 일부 사용자들은 요기패스X를 신청하면 기존 쿠폰 적용이 막혀 버리기 때문에 유리한 쪽을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사라진다고 입을 모은다.

이것저것 따져야 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9900원짜리 배달 무제한 구독 서비스에 대한 평가는 갈릴 수밖에 없다. 배달 횟수가 주 2회를 웃돌고, 매일 정해진 요기패스X 업체에서 중복할인 없이 주문하는 게 문제 될 것 없는 고객은 더할 나위 없는 서비스다. 그러나 위 사항을 충족하지 못한다면 고민의 여지가 생길 수 있다.

궁극적으로 배달비를 매달 구독형태로 내는 것을 두고 소비자들이 어떤 판단을 내릴지도 중요하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요즘에야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나 음원 스트리밍 사이트, 이커머스 업체도 구독 서비스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배달 업계도 충분히 도입해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과거 음식을 주문해주는 것 자체가 고마워 무료로 음식을 배달해 주는 시대가 막을 내리고, 이제는 거리별로 배달비를 책정하는 시대가 열리면서 소비자들의 저항감이 커진 것도 부정할 수 없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크다면 크고, 작다면 작다고 할 수 있는 9900원이란 돈을 배달 무제한 서비스에 지출할 용의가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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