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아직 아워홈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구 전 부회장의 ‘동생 흔들기’ 가능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구 부회장 편에 선 차녀 명진씨와 달리 장녀 미현씨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의 결정에 따라 아워홈 남매간 갈등의 향방 또한 달리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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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구 전 부회장은 2966억원, 미현씨는 456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해달라고 각각 주주제안에 나섰다. 아워홈은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라며 강한 우려감을 표한 뒤 30억원의 배당금을 제안하며 맞섰다.
해결의 실마리는 미현씨가 풀어냈다. 미현씨는 주주총회 직전 ‘사전 철회’를 통해 자신의 배당금 제안을 포기하고 회사측 배당금 안건에 표를 던졌다. 구 전 부회장 역시 곧장 자신의 배당금 제안을 철회하고 미현씨가 당초 제안했던 456억원의 배당금을 재차 제안했지만 이미 회사측 배당금 안건이 가결된 상태라 자동 폐기됐다.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이 가진 아워홈 지분을 매각할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매각하기 전까지 경영권을 되찾으려거나 구 부회장을 흔들어 이익을 취하려는 등의 시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현씨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계속 맡게 될 것이란 얘기다.
아워홈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은 경영권을 되찾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그게 여의치 않을 때 제값에 지분을 매각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구 전 부회장과 현 구지은 부회장(우호지분 포함)의 지분율이 40대 40으로 구성돼 있어 결국 미현씨의 지분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미현씨가 구 부회장의 편을 들어줬지만 올해 주총에서는 직접 배당금 주주제안에 나서는 등 ‘구 부회장 편만은 아니다’라는 인상을 심어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현씨의 경우 본인 지분을 제값에 매각하는 게 목적인 만큼 경영권을 두고 다투는 두 남매 중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쪽에 힘을 실어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