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남의 '아워홈 흔들기' 계속될까…장녀 행보에 이목 쏠린다

구본성, 3000억 규모 배당금 주주제안 결국 실패
지난해 이사 교체 불발 때처럼 구미현 표 못얻은 결과
"구미현 지분 제값 매각이 목적"…아워홈 경영 안정 관건으로
  • 등록 2023-04-04 오후 3:51:43

    수정 2023-04-04 오후 7:42:10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아워홈을 이끄는 구지은 부회장을 흔들려는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의 시도가 다시 한번 무산됐다. 지난해 자신을 포함해 새로운 이사를 앉혀 경영권을 되찾으려다 실패했던 구 전 부회장은 올해 막대한 배당금을 타내려 주주제안에 나섰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다만 아직 아워홈 최대주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구 전 부회장의 ‘동생 흔들기’ 가능성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구 부회장 편에 선 차녀 명진씨와 달리 장녀 미현씨는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어 그의 결정에 따라 아워홈 남매간 갈등의 향방 또한 달리할 전망이다.

아워홈 구본성(왼쪽) 전 부회장과 구지은 부회장.(이데일리DB)
아워홈은 4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본사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현재 사측이 안건으로 상정한 30억원의 배당금을 집행키로 결정했다.

앞서 구 전 부회장은 2966억원, 미현씨는 456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해달라고 각각 주주제안에 나섰다. 아워홈은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라며 강한 우려감을 표한 뒤 30억원의 배당금을 제안하며 맞섰다.

현재 아워홈 지분구조는 구 전 부회장이 38.56%로 최대주주다. 이어 구 부회장 20.67%, 명진씨 19.60%, 미현씨 19.28% 등의 순이다. 이에 따라 주총 전에는 세 개의 배당금 안건이 모두 부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이경우 2022년도 재무제표도 주총을 통과하지 못해 향후 은행 대출이나 사업 입찰 등 업무가 어려워지는 등 경영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해결의 실마리는 미현씨가 풀어냈다. 미현씨는 주주총회 직전 ‘사전 철회’를 통해 자신의 배당금 제안을 포기하고 회사측 배당금 안건에 표를 던졌다. 구 전 부회장 역시 곧장 자신의 배당금 제안을 철회하고 미현씨가 당초 제안했던 456억원의 배당금을 재차 제안했지만 이미 회사측 배당금 안건이 가결된 상태라 자동 폐기됐다.

앞서 미현씨는 지난해 새로운 이사를 대거 선임하려던 구 전 부회장의 시도를 무산시킨 장본인이기도 하다. 아워홈은 지난해 7월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미현씨를 비롯한 세 자매가 지난 2021년 선임한 이사 21명을 해임하고 구 전 부회장을 포함한 새로운 이사 48명을 선임하는 내용의 안건을 회부했지만 부결됐다. 구 부회장과 명진씨 연합 대 구 전 부회장 간 표대결이 벌어진 가운데 미현씨가 의결권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구 부회장의 손을 들어준 셈이 됐다.

구 전 부회장은 자신이 가진 아워홈 지분을 매각할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실제 매각하기 전까지 경영권을 되찾으려거나 구 부회장을 흔들어 이익을 취하려는 등의 시도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결국 미현씨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계속 맡게 될 것이란 얘기다.

아워홈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구 전 부회장은 경영권을 되찾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며 “그게 여의치 않을 때 제값에 지분을 매각하려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구 전 부회장과 현 구지은 부회장(우호지분 포함)의 지분율이 40대 40으로 구성돼 있어 결국 미현씨의 지분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에는 미현씨가 구 부회장의 편을 들어줬지만 올해 주총에서는 직접 배당금 주주제안에 나서는 등 ‘구 부회장 편만은 아니다’라는 인상을 심어주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현씨의 경우 본인 지분을 제값에 매각하는 게 목적인 만큼 경영권을 두고 다투는 두 남매 중 본인에게 이득이 되는 쪽에 힘을 실어주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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