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익 국립외교원장 "北에 더이상 호의 필요없다…참수훈련도 해야"

한·미 연합훈련 자제 기존 입장 바꿔
北 단거리 미사일·해안포 사격·SLBM 무력도발 나설 것
"민간 반응할 필요없어…차분하게 대응해야"
"배신적인 처사"김여정 담화에는 "남남갈등 유도 전술"
  • 등록 2021-08-12 오후 2:15:16

    수정 2021-08-12 오후 2:15:16

출처=청와대 제공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홍현익(사진) 신임 국립외교원장이 12일 북한이 연일 대남 비난 담화를 내놓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에 대해 “우리가 더 이상 호의를 보일 필요는 없다”고 했다. 그는 이번 기회에 북한이 반발하는 ‘참수훈련’이나 ‘안정화 작전’ 등을 한·미 연합훈련에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북한이 도발하는 데 우리가 그걸 왜 안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되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담화를 발표한 이후, 홍 원장은 한·미 연합훈련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같은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홍 원장은 “내가 한·미 연합훈련을 이번에 자제해야 한다는 것은 북한의 도발에 명분을 준다는 것 때문이었다”며 “도발을 막고 남북간의 화해 협력을 하며 한·미 공조도 한다는 측면에서 몇몇 내용의 훈련은 한 번 자제해주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얘기했더니 저보고 한·미 연합훈련이 필요없다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나는 한·미 동맹을 매우 존중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홍 원장은 지난달 27일 통신연락선을 복원한 후 2주만에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는 것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애초에 계획하고 시작한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남북 통신선 복원부터 도발까지 너무 기간이 너무 짧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현 상황이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남북, 북·미 관계가 서서히 악화되며 지난해 6월 남북 공동연락사무소를 북한이 폭파한 그 시점의 시나리오와 비슷하게 흘러가고 있다고도 봤다.

그러면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9·19 군사합의를 지키지 않겠다는 증거로 해안포 사격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둘은 한국에 대한 위협을 보여주면서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시키지 않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했다.

홍 원장은 현 상황에 대해 “거꾸로 북한의 초조함”을 보여준다고도 지적했다. 자력갱생과 자급자족을 목표로 내세웠으나 경제상황 악화로 돌파구를 찾기 위한 ‘벼랑 끝 전술’이라는 것이다. 그는 전쟁을 막기 위해 남한과 미술에 양보를 이끌어면서 대화 국면을 이끌어내는 “승부수적인 국면에 지금 돌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원장은 “중요한 것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생했다고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그들은 내부 군 기강을 단속하고 주민들에게 군사 강성대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니, 차분하게 보면서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에 대해 홍 원장은 “아주 교묘한 북한의 남남갈등 유도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 10일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이라고 밝힌 이후 야권 일각에서 정부가 연합훈련 중단을 약속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 북한이 의도한 대로라는 것이다. 이어 “야권으로부터 정부를 흔들게 하고 그래서 남남갈등을 부추기면 그들로서는 이득”이라며 지금은 여야가 뭉쳐 정부를 지지하며 북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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