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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북한이 도발하는 데 우리가 그걸 왜 안 하느냐”며 이같이 말했다.
남북 간 통신연락선이 복원되고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담화를 발표한 이후, 홍 원장은 한·미 연합훈련을 반드시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같은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이다. 이에 대해 홍 원장은 “내가 한·미 연합훈련을 이번에 자제해야 한다는 것은 북한의 도발에 명분을 준다는 것 때문이었다”며 “도발을 막고 남북간의 화해 협력을 하며 한·미 공조도 한다는 측면에서 몇몇 내용의 훈련은 한 번 자제해주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얘기했더니 저보고 한·미 연합훈련이 필요없다는 사람이라고 하는데, 나는 한·미 동맹을 매우 존중하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9·19 군사합의를 지키지 않겠다는 증거로 해안포 사격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 둘은 한국에 대한 위협을 보여주면서 미국을 과도하게 자극시키지 않는 수단이라는 것이다. 또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했다.
그러면서 홍 원장은 “중요한 것은 북한이 단거리 미사일을 발생했다고 우리가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그들은 내부 군 기강을 단속하고 주민들에게 군사 강성대국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니, 차분하게 보면서 우리의 할 일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대남 비난 담화에 대해 홍 원장은 “아주 교묘한 북한의 남남갈등 유도 전술”이라고 평가했다. 김 부부장이 지난 10일 담화에서 “남조선 당국자들의 배신적인 처사에 강한 유감”이라고 밝힌 이후 야권 일각에서 정부가 연합훈련 중단을 약속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는 상황이 북한이 의도한 대로라는 것이다. 이어 “야권으로부터 정부를 흔들게 하고 그래서 남남갈등을 부추기면 그들로서는 이득”이라며 지금은 여야가 뭉쳐 정부를 지지하며 북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