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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우주에서 외교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을 담은 ‘우주 외교를 위한 전략적 프레임워크’ 문서를 이날 공개했다. 국무부는 “(우주에서) 국가 안보와 민간 영역에서 국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우주에서 규범에 근거한 국제질서를 촉진하며 우주의 잠재적인 위협으로부터 미국과 동맹을 보호하는 것”이 이번 구상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전통적으로 우주 정책을 주도해 온 국방부나 항공우주국(NASA·나사)가 아닌 국무부에서 우주 관련 정책을 공개한 건 이례적이다. 미국 정부가 미래 외교의 핵심 전장으로 우주를 주목하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국무부는 “이제 우주 시스템은 미국 내의 거의 모든 핵심 인프라 운영에 필수적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문서가 중국이 유인우주선 선저우 16호를 발표한 당일 공개된 것도 이런 해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선저우 16호는 지난해 중국이 독자 우주정거장 톈궁을 완공한 후 처음으로 발사한 유인우주선으로, 무사히 톈궁에 도킹하는 데 성공했다. 2030년까지 자국 우주 비행사를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게 중국의 목표다.
호세 페르난데스 국무부 경제 담당 차관은 “중국은 정말 단시간에 상당한 우주 기술을 보여줬다”며 “중국과 다른 우주 당국이 투명하게 행동하도록 해야 하는 이유”라고 WP에 말했다.
빌 넬슨 나사 국장은 연초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한 인터뷰에서 중국이 달에 영유권을 주장할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번 문서에 대해 “미국의 우주 리더십을 발전시키기 위한 획기적 이니셔티브”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