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운 달걀서 곰팡이·마트서 폭리"…참가자들이 전한 잼버리 현장

  • 등록 2023-08-02 오후 6:03:22

    수정 2023-08-02 오후 6:03:22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가 지난 1일 본격 대단원의 막이 오른 가운데 시작부터 온열질환자가 속출하는 등 안전한 대회 운영에 비상이 걸렸다. 이런 가운데 이번엔 참가자들이 행사장의 열악한 환경을 지적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일 뉴스1은 제보자 A씨의 말을 인용해 잼버리 참가자들이 조직위원회로부터 전달받은 식재료 중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나왔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보도에 따르면 잼버리에 참가한 대원들이 이날 아침 식사 식재료로 조직위로부터 지급받은 구운 계란은 1인당 2개씩이다. 그런데 40여 명의 대원이 지급받은 구운달걀 80여 개 중 6개에서 곰팡이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A씨는 “처음에 달걀 껍데기에 하얀 이물질이 보였다. 끈적끈적 하길래 닦고 나서 달걀을 까보니 안에도 검정 곰팡이가 피어 있었다”며 “심지어 제 시간에 식재료가 지급되지 않아 오전 일정도 늦어지고 차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보자 B씨는 잼버리 내 마트의 가격을 문제 삼았다. 그는 “200m 줄을 서서 두루마리 휴지 2개를 샀는데 4000원을 받더라. 전체적으로 비싸다. 참가자들을 상대로 폭리를 취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어 B씨는 “많은 인원이 참가한 행사이기 때문에 환경이 열악한 것은 어느 정도 감수하고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며 “하지만 식재료가 제시간에 지급되지 않거나 받은 식재료에서 곰팡이가 나오는 점, 마트에서 폭리를 취하는 사례는 정도가 심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 스카우트 대원들을 다 모셔다 놓고 이틀 만에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면서 “세계적인 행사인 만큼 사소한 부분에서도 제대로 된 관리 감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잼버리 조직위행사지원본부 관계자는 “잼버리 참가자에게 제공된 구운 달걀은 발견 즉시 폐기 조치했고, 먹은 참가자는 없다”며 “조직위는 유통과정을 철저히 진상 조사하고, 공급업체에 원인·대책방안을 강구토록 했다. 앞으로 제공되는 급식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사진=세계스카우트연맹 제공)
청소년들의 생존능력을 배양하는 취지로 시작된 잼버리 행사는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대원들이 다양한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지만 한낮 불볕더위에 활동이 잘 치러질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잼버리가 개최된 전북지역은 지난달 31일부터 현재까지 한낮 최고기온이 33도를 웃돌면서 폭염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오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 4만 명의 참가자들은 극한 폭염이라는 난관을 맞이하게 됐다.

대회 개막 이후 야영지 내에서 807명의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400명 이상은 온열질환자로 확인됐다. 이들은 두통과 근육경련 등을 호소하며 야영장 인근에 마련된 진료소와 병원을 찾았다.

잼버리 조직위도 당초 대회 기간 내 하루 평균 400~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으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온열환자 속출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창행 잼버리 조직위원회 사무총장은 “(온열질환자 발생에) 큰 차질 없이 대응하고 있다”면서 “잼버리 소방서가 개설돼 운영 중이고, 119구급차 등을 통해 환자들을 잼버리 병원으로 이송하는 등 경증 환자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코노나19 이후 개최되는 첫 대규모 청소년 국제행사인 만큼 청소년들이 좌절과 고통을 이겨내고 희마의 꿈을 그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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