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방한 중인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서욱 국방장관과 제53차 한미안보협의회(SCM) 가진 뒤 공동회견를 통해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향상하고 모든 위협으로부터 (한국을) 방어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며 “새 ‘전략기획지침’(SPG)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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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군 당국은 이번에 승인된 SPG를 통해 기존 한미연합사령부 작전계획인 ‘작계 5027’과 ‘작계 5015’에 대해 북한의 핵 미사일에 대응하는 내용으로 최신화한다는 계획이다.
서 장관은 이와 관련, “SPG는 작전계획 발전을 위해 (한미) 양국 국방부 차원의 정책적 지침을 군사위원회(MC)에 하달하는 문서”라며 “(현재) 한미 간엔 2010년 SPG가 유효화돼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SCM에선) 북한의 위협 변화, 우리 군의 ‘국방개혁2.0’에 따른 변화, 연합 지휘구조의 변화, 제반 전략적인 환경 등을 담을 작계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면서 “변화된 전략 환경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작계 발전에 필요한 지침을 제공할 필요가 있어 (새 SPG) 최종안에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견에선 새 SPG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최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이어 단거리탄도미사일, 장거리순항미사일, 극초음속미사일 등 신무기 개발을 다양화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내용이 반영됐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서 장관은 한미가 북한을 대화로 끌어들이기 위해 종전선언을 추진하는 와중에 북핵 대응을 위한 작계가 새로 수립되는 것과 관련, ”종전선언은 정치선언적 의미라서 작계를 위한 SPG와 특별한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미 양측은 이번 SCM을 계기로 한미 간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필요한 우리 군의 군사적 역량에 대한 검증 절차를 내년에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서 장관은 현재 용산에 있는 한미연합사령부 본부를 내년까지 평택으로 이전한다는데 합의했다고 전하면서 주한미군 현 전력 수준을 유지한다는 미국의 공약을 재확인했다고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