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하루 126개 먹어도 `정말` 괜찮을까

  • 등록 2017-08-22 오후 3:12:55

    수정 2017-08-22 오후 3:51:44

[이데일리 e뉴스 박지혜 기자]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크게 해롭지 않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관련 학회와 대한의사협회 등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환경보건학회는 22일 전날 정부 발표에 대해 “계란은 매일 먹는 음식으로, 1회 섭취나 급성 독성이 아닌 만성 독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학회는 “살충제 성분 가운데 피프로닐의 급성독성 참고치는 1㎏당 0.003 mg이지만 세계보건기구에서 정한 허용섭취량은 0.0002mg이라며 만성 독성의 영향을 고려해 건강 영향 조사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회는 “농장에서 사용된 살충제를 추적하고 방제용 약제도 회수해 성분을 확인한 뒤 이에 대한 계란 모니터링을 추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정부는 ‘살충제 계란’을 국민이 평균적으로 평생 매일 2개 반씩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고 발표했다.

2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계란 진열대 앞에서 계란을 고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한의사협회도 의구심을 제기한 부분이 있다.

장기적으로 섭취한 사례에 대한 연구논문이나 인체 사례 보고가 확인되지 않은 시점에서 ‘피프로닐 계란’을 1~2살 영유아는 하루 24개,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험하지 않다고 단정한 발표 내용은 섣부르다는 것이다.

의협은 이날 연합뉴스에 “‘살충제 계란’이 식약처 발표대로 인체에 심각한 유해를 가할 정도로 독성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안심하고 섭취해도 될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장기적으로 살충제 계란을 섭취했을 때의 부작용 등 만성 독성에 대해선 정부가 더욱 철저히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전수조사를 통해 적발된 농장 49곳으로, 지난 7월 1일부터 8월 15일까지 45일간 생산한 계란은 4210만6473개다. 이 가운데 삭약처가 계란 유통과정을 추적해 직접 수거·폐기하는 등 정부 관리 하에 들어온 것은 15~20%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윤형주 식약처 식품안전정책국장은 전날 브리핑에서 “정부가 압류·폐기하지 못한 나머지 양이 소비자가 드셨든지 버렸는지 한 양이 될 것”이라며 “아무래도 소비한 양이 많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미모가 더 빛나
  • 빠빠 빨간맛~♬
  • 이부진, 장미란과 '호호'
  • 홈런 신기록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