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가 박씨 “이정근, ‘훈남오빠’라며 빨대 꽂은 듯 돈 요구”

  • 등록 2023-01-20 오후 6:52:59

    수정 2023-01-20 오후 6:52:59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사업가 박모씨에게 “‘훈남 오빠, 멋진 오빠’라고 하면서 지속적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김옥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부총장 재판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박씨는 “(이 전 부총장이) 젊은 사람들 말처럼 빨대 꽂고 빠는 것처럼 돈을 달라고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청탁 대가 명목으로 사업가로부터 거액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이정근 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지난해 9월 30일 오전 서울 서초동 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전 부총장은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업 청탁 대가와 정치자금 명목으로 박씨에게 약 10억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박씨는 “사실 그대로 말해 법이 정한 벌을 받고 반성하면서 살아가겠다”라고 밝히며 지난 2019년 11월 중소기업창업투자사 인수와 관련한 청탁을 위해 이 전 부총장을 소개받아 처음 만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 전 부총장이 당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언니 동생하는 사이라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라며 박 전 장관 등과 인사시켜주는 명목으로 이 전 부총장에게 3000만원을 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전 부총장은 ‘공천을 받으려면 어른에게 인사해야 한다’고 부탁해 5000만원을 통장으로 송금했다”라며 “이 전 부총장은 ‘내 뒤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노영민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이 있으니 사업적으로 도와줄 수 있다’고 해 5000만원을 추가로 송금했다”라고도 덧붙였다.

이에 검찰은 이 전 부총장이 이런 식으로 21대 총선이 있던 2020년 2월~4월 박씨에게서 3억 3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 전 부총장은 박씨를 향해 “진실을 좀 얘기하라”며 반발했다. 이 전 부총장 측은 앞서 박씨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명품 가방을 포함해 4000만∼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는 인정했지만, 대부분의 돈은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부총장의 변호인은 “증인이 피고인의 선거비용을 도와주겠다고 해서 지원받은 것뿐이고 선거 자금은 전부 계좌로 받았다”라며 “나중에 갚을 생각이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박 전 장관도 이 전 부총장의 청탁을 받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이 전 부총장과 만나거나 전화한 적도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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