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3형제' 보유 한화에너지, ㈜한화 3대 주주로…경영권 승계 속도

김승연 회장·국민연금 이어 지분 최대
'경영권 승계 핵심' 에이치솔루션 합병 이어
한화임팩트·시스템 등 자회사 육성도 고삐
"경영권 승계 위한 장기 포석으로 풀이"
  • 등록 2021-10-14 오후 2:25:56

    수정 2021-10-14 오후 7:29:49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한화그룹의 3세 경영권 승계 작업이 구체화하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한화그룹 내 경영권 승계의 핵심 열쇠로 꼽혔던 에이치솔루션과 흡수 합병한 데 이어 ㈜한화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한화 3대 주주로 올라서면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한화(000880) 지분 보통주 기준 7.33%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 지분은 김승연 회장 22.65%, 국민연금공단 7.67% 등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이번 지분 매입이 주목받는 이유는 한화에너지의 최대주주가 김동관 ㈜한화·한화솔루션 대표(사장)와 김동원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이기 때문이다.

애초 에이치솔루션은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구도 향방을 가늠할 계열사로 손꼽혔다. 2017년 한화S&C를 물적 분할해 설립된 에이치솔루션은 김동관 사장이 지분 50%를,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상무가 지분 각 25%씩 보유했다. ㈜한화에 속해있지 않지만 한화에너지, 한화시스템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갖고 투자 자회사 관리 역할을 했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8월 주식 100%를 보유한 모기업인 에이치솔루션을 흡수 합병하는 ‘역합병’을 결정하며 에이치솔루션의 역할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한화 측은 ‘옥상옥’ 구조를 해소해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한화에너지는 지난 8월23일부터 한화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1일 역합병으로 에이치솔루션이 보유했던 지분 5.19%(보통주 기준)까지 추가하며 지분율을 더욱 높였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에이치솔루션과 한화에너지의 합병, 김동관 사장이 대표로 있는 한화솔루션의 40대 젊은 임원 다수 배치 등은 승계 절차가 구체적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지분 매입은 장기적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기 위한 포석을 둔 셈”이라며 “SK 등과 마찬가지로 한화에너지가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를 키워 확보한 현금으로 지주회사 지분을 사들이는 과정을 거쳐 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실제 최근 한화에너지는 그룹 내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과의 ‘빅딜’ 당시 남아 있던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마저 사들이면서 한화임팩트 지분율을 51.70%까지 끌어올렸다. 한화에너지를 최대주주로 둔 한화임팩트는 화학 사업에서 벗어나 혁신 기업 투자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한화에너지가 지분 12.70%를 보유한 한화시스템 역시 △위성통신 △에어 모빌리티 △디지털 플랫폼 등 신성장동력을 키우는 데 뛰어들기도 했다.

다만 한화 측은 이번 주식 매입에 대해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해 투자하는 목적”이라며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집중'
  • 사실은 인형?
  • 왕 무시~
  • 박결, 손 무슨 일?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