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국감]"학업중단 탈북학생, 일반학생보다 3배 많아"

더불어민주당 심재권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탈북 청소년들의 학업 중단 비율이 일반 학생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탈북 청소년들이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17일 심재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교육부가 발표한 2019년 탈북청소년의 학업 중단율은 3.0%로 일반학생의 0.94%보다 3배 이상 높았다.

특히 초등학교 1.4%, 중학교 3.2%, 고등학교 4.7% 등 학년이 올라갈수록 학업 중단이 증가했다. 심 의원은 “과목이 많아지고 수업 내용이 어려워지면서 기초학력이 부족한 탈북학생이 학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늘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탈북청소년 5명 중 1명은 학교 수업을 따라가는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의 ‘2018 탈북청소년 실태조사’에 따르면 전체 탈북학생의 21%가 학교수업이 어렵다고 응답했다.

탈북 전 북한에 있을 당시 학교를 다녔던 경험이 있는 학생도 48.5%에 불과했다. 탈북학생 절반이 남한에 와서 처음 학교 수업을 받아봤다는 것이다.

또 북한에서 학교 수업을 받은 청소년들도 남북한의 학제와 학과내용, 교과목과 교육용어, 교수학습방법 등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북한이 아닌 중국 등 제3국에서 출생한 탈북학생이 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탈북민 연도별 출생국별 재학현황을 보면 2019년 현재 중국 등 제3국 출생학생은 61.2%(1549명)로 북한 출생학생(982명)보다 많았다. 제3국 출생학생은 언어 장벽으로 인해 북한 출생 학생보다 학교생활에 적응하기 더 힘든 상황이다.

더욱 문제는 탈북청소년들이 자신의 탈북사실을 알리기 싫어 지원 프로그램이 있어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장학재단이 다문화·탈북 학생이 대학생 멘토로부터 학습지도나 진로·고민 상담을 받는 ‘멘토링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올해의 경우 탈북학생은 전체 참여학생의 1%에 불과한 실정이다. 간은 실태조사에 따르면 탈북청소년 절반(50.3%)은 북한 출신 공개 여부에 대해 ‘절대 밝히지 않거나, 굳이 밝혀야 하는 상황에서만 밝힌다’고 답했다.

심 의원은 “탈북청소년의 안정적인 남한 사회 정착을 위해선 남한의 교육에 잘 적응해 올바르게 성장해 나가는 것을 돕는 일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며 “하나재단은 탈북 청소년의 남한 교육 적응에 대한 지원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