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과 미래' 동시에 챙긴 정의선, 현대차그룹 '핀셋' 인사(종합)

경영환경 불확실성 증대에 사장 1명·부사장 1명 승진 소폭 인사
동커볼케 사장, 브랜드 디자인 역량 발전시킨 공로 인정
'재무통' 이규복 부사장, 현대글로비스 경쟁력 강화 적임자
모빌리티 등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위한 컨트롤타워 신설
  • 등록 2022-11-30 오후 4:03:32

    수정 2022-11-30 오후 9:16:37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올해 회장 취임 3년차를 맞은 정의선 현대자동차(005380)그룹 회장이 경영 안정화와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정의선 회장은 전동화 등 자동차산업 패러다임 변화와 경기 둔화 등 각종 대외 악재 속에서 큰 폭의 조직 변화보다 꼭 필요한 분야에만 소폭의 변화를 주는 ‘핀셋’ 인사로 그룹 장악력을 높이고 있다. 정 회장은 미래 모빌리티 전략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며 조직체제 개선에도 힘을 줬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두터운 신임 동커볼케 사장·재무통 이규복 부사장 승진

30일 현대차그룹은 2022년 대표이사·사장단 인사에서 대부분의 최고경영자(CEO)와 경영진들이 자리를 지킨 가운데 사장 1명과 부사장 1명 등 총 2명을 승진시켰다. 현대차그룹은 최고창조책임자(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루크 동커볼케 신임 사장의 승진은 현대자동차, 기아, 제네시스 등 브랜드 디자인 정체성을 구축한 성과를 인정받은 것이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2015년 12월) 직후인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뒤 디자인 역량을 대폭 끌어올린 일등 공신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디자인을 유수의 글로벌 자동차회사와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끌어올리며 해외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에 대한 정 회장의 신임은 두터운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2020년 4월 가족과 함께하겠다며 현대차그룹을 나왔지만 정 회장이 같은 해 11월 이전에는 없던 CCO직까지 신설해 루크 동커볼케 사장을 다시 불러들였다. 루크 동커볼케 사장은 향후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정체성 강화와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등 모빌리티 분야의 고객경험 디자인을 주도할 전망이다.

이규복 부사장의 승진도 눈에 띈다. 이 신임 부사장은 유럽 지역 판매법인장과 미주 지역 생산법인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경험한 재무, 해외판매 기반 전략 기획 전문가다. 이 부사장은 그룹 내에서 대표적인 재무통으로 손꼽힌다. 이 부사장의 승진인 안정 속에서 택한 파격적인 승진인 만큼 정 회장의 의중이 깊게 반영된 인사로 보인다.

재무통인 이 부사장이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이에 따라 이 부사장의 핵심 임무는 현대글로비스의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스마트 물류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사장(왼쪽)과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부사장, 오른쪽).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특유 속도 있는 의사결정 실현할 조직 설립

재계의 관심을 모았던 부회장 승진은 없었다. 그룹 노무를 전담했던 정몽구 명예회장의 측근 윤여철 전 부회장이 지난해 퇴진한 이후 현대차그룹의 부회장은 전문경영인 없이 정 회장의 매형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만이 남은 상태였다. 일각에서는 전문경영인 가운데 부회장으로 승진할 것이란 예측도 나왔지만 정 회장은 글로벌 대외환경이 녹록지 않은 만큼 내년까지 현 체제 유지를 선택했다. 아울러 재계에서는 정 명예회장 시절 많게는 부회장이 14명에 달하는 조직 형태가 급변하는 현 시대에 어울리지 않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을 새롭게 구성했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핵심사업 간 연계 강화를 통한 미래 모빌리티 그룹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글로벌전략조직(GSO, Global Strategy Office)을 신설했다. GSO는 현대차그룹 미래 모빌리티 분야 컨트롤타워 조직으로 △소프트웨어(SW) △하드웨어(HW) △모빌리티 서비스 관점의 미래 전략 방향 수립과 대내외 협업, 사업화 검증을 담당하게 된다.

GSO는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단일화된 의사결정기구를 만들어 신속하고 일관된 전략 실행을 주도할 예정이다. 정 회장 특유의 속도 있는 경영철학을 실현할 조직으로 낙점받은 셈이다. GSO의 각 부문 인사와 세부 역할은 부사장 이하 정기인사와 함께 이달 중 결정될 예정이다.

한편 이번 인사에서 전략기획담당 공영운 사장, 이노베이션담당 지영조 사장,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 김정훈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을 맡게 됐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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