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프트 효과'…美풋볼 여성 팬덤도 만들었다

슈퍼볼 하이라이트 장식한 스위프트 커플 키스
남성 중심의 미식축구에 수백만명 여성팬 이끌어
3.3억달러 브랜드 가치 창출..역대 최고 시청률
슈퍼볼 음모론까지도…스위프트 경계하는 트럼프
  • 등록 2024-02-13 오후 4:45:23

    수정 2024-02-13 오후 7:17:3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1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미식축구(NFL) 결승전 ‘슈퍼볼’의 주인공은 최우수선수(MVP)를 받은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도, 하프타임쇼를 한 팝스타 어셔도 아니었다. 같은 팀 타이트엔드(공격수)이자 연인인 트래비스 켈시를 응원한 ‘팝의 여왕’ 테일러 스위프트였다.

스위트룸에서 경기를 관람하는 스위프트는 터치다운 장면 못지않게 카메라 세례를 받았고, 치프스의 우승 직후 스위프트 커플의 뜨거운 포옹과 키스는 슈퍼볼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했다. 기대했던 프러포즈는 없었지만, 그야말로 영화 같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11일(현지시간) 캔자스시티 치프스가 우승한 직 후 테일러 스위프트가 그의 연인 트래비스 캘시와 키스를 나누며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AFP)
그녀가 가는 곳마다 경제 효과를 일으키는 ‘스위프트 효과’가 미식축구에도 확산하고 있다. 미식축구는 사실 남성들의 전유물이다. 매주 미식축구를 시청하는 미국인의 4분의 3가량은 50세 이상의 남성이다. 하지만 스위프트가 미식 축구장을 찾으면서 수백만명의 젊은 여성이 미식축구에 관심을 끌게 됐다.

호주에서 슈퍼볼 관람을 위해 라스베이거스로 여행을 온 키아 크레서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스위프트와 켈스의 사랑이 꽃을 피우기 전에는 스포츠팬이 아니었다”며 “사랑 이야기인데 어떻게 거부할 수 있겠어요?”라고 슈퍼볼 참가 이유를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에이펙스 마케팅 그룹’은 스위프트가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NFL에 총 3억3150만달러의 브랜드 가치를 창출했다고 분석했다. 치프스 팀 경기 티켓 판매량은 전년보다 3배 가까이 증가했고, 2023년 시즌 NFL 시청률도 7% 상승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에 따르면 올해 슈퍼볼은 1억2340만명의 시청자가 봤다. 역사상 최고 기록이다. NFL이 관객을 끌어모으기 위해 ‘스위프트-캘시’ 로맨스를 만들었다는 음모론이 나올 정도였다.

로저 구델 커미셔너는 “아무리 노력해도 스위프트-로맨스를 고안해 낼 만큼 NFL이 영리하지 못하다”며 “테일러는 분명 ‘다이너모(열정이 넘치는 사람)’다. 그녀가 손대는 모든 것에 사람들이 따르기 때문에 우리는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스위프트는 2006년 싱글 앨범 ‘팀 맥그로’를 통해 컨트리송 장르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10여년간 진화를 거듭하며 최고 아티스트에 올랐다. 최근 스위프트는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그래미상에서 네 번째 ‘올해의 앨범’ 상을 받는 대기록을 세웠다.

글로벌 투어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면서 공연이 열리는 지역마다 숙박·식당 등의 매출이 폭증했고, 이로 인해 ‘스위프트노믹스(스위프트+이코노믹스)’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하버드대 등 명문대 10여 곳에서 그의 음악과 인생, 팬 문화 등을 공부하는 이른바 ‘테일러 스위프트 학’ 강의가 잇달아 개설되고 있을 정도로 그녀의 모든 것은 하나의 역사가 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테일러 스위프트(가운데)가 스위트룸에서 연인 트래비스 캘시를 응원하고 있다. (사진=AFP)
슈퍼볼 음모론까지도…스위프트 경계하는 트럼프

스위프트는 미국 문화의 핵심 아이콘을 넘어 심지어 미국 정치에도 새로운 바람을 불어 일으키고 있다. 강력한 팬덤을 확보한 스위프트는 젊은층의 정치 참여도 이끌고 있다. 스위프트는 2020년 대선에서는 V매거진과 인터뷰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인기가 없는 바이든 진영은 스위프트 지지를 다시 얻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신이 스위프트 팬이라고 밝히는 등 다른 정치인들도 스위프트와 뜻을 같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슈퍼볼 우승팀은 백악관에 초대되는데 이 자리에 스위프트도 참석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뉴욕타임스에 “스위프트가 참석을 원한다면 초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스위프트 효과를 두려워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견제에 나섰다. 스위프트에게 ‘정치에 관여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한편 스위프트가 미국인들이 열광적으로 시청하는 슈퍼볼 경기 때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려 한다는 음모론까지 퍼뜨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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