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발표된 주요국들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최근 힘을 얻고 있는 글로벌 경기 개선 전망에 불을 붙였다. 지난 22일 공개된 5월 미국 제조업 PMI는 56.2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었고, 같은 달 중국 HSBC PMI도 49.7로 전망치를 웃돌았다. 유로존 PMI가 추정치를 소폭 밑돌긴 했지만 충격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경기 회복 기미를 일찌감치 드러냈던 미국과 더불어 글로벌 경기의 동반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됐던 유로존의 회복이 다소 더디다는 점은 아쉽지만 가장 큰 우려를 낳았던 중국 경제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민병규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함께 글로벌 경제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했던 유로존의 경제지표는 최근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연초 수출과 제조업 지표 부진으로 경기 기대감이 낮아진 중국 경제지표는 회복되는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진단했다.
비단 해외 지표뿐만 아니라 세월호 참사 이후 급격히 침체됐던 국내 소비심리와 기업들의 마케팅 심리도 바닥권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경기 회복론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경기가 회복 분위기를 띠는 시점에는 경기 민감주를 담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시장의 관심이 경기로 옮겨가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과 종목들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다.
경기 민감주 중에서도 수급적인 측면에서 유리한 조선과 화학, 건설을 비롯해 단기 낙폭이 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유리한 레저와 유통, 미디어, 섬유 등이 유망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경기 민감주에 대한 방망이는 짧게 쥐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박정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과 하반기 실적이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대형 경기 민감주의 반등은 여전히 불안하다”며 “현재 나타나는 경기 민감주의 반등을 길게 보고 투자하기보다는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을 감안해 일단 업종 로테이션 관점에서 짧은 매매 기회로 보고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