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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자체 풀을 형성하기보다 지분 투자 또는 인수·합병(M&A) 형식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진입하는 이유는 플랫폼 확장의 용이성 때문이다. 기술자를 따로 채용해 팀을 꾸리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에 비해 지분 투자를 통한 사업 협력 또는 통인수가 플랫폼을 신속하게 확장하는 데에는 수월하다는 평가다.
엔닷라이트는 3D 엔진 기술을 기반으로 누구나 쉽게 고품질 3D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 ‘엔닷캐드’를 서비스한다.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이용자들의 콘텐츠 창작 수요가 높은 것에 반해 3D 콘텐츠 제작 장벽은 높은 상황이다. 네이버D2SF는 엔닷라이트가 제작의 어려움을 해소하면서 메타버스 생태계를 풍부하게 만드는데 일조할 것으로 내다봤다.
3D 콘텐츠 기술을 보유한 곳 외에도 메타버스와의 연결고리가 짙은 블록체인 스타트업들도 국내외 기업들의 지분 투자 문의에 행복한 비명을 지른다. 주로 자체 메인넷을 갖춘 곳에 문의가 빗발치는 모양새다. 메인넷은 기존에 존재하는 이더리움 등의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고 독립적인 생태계를 구성하는 것을 일컫는다. 일종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인 셈이다.
현재 국내 대기업과 논의 중인 블록체인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 기업 지분 매각과는 달리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경우 매물로 먼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주로 기업에서 구주매출 발생 여부 등을 먼저 문의해와 지분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갈수록 이러한 투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생명보험사와 투자 논의를 마친 블록체인 업계 또 다른 관계자도 “국내에 NFT나 메타버스 기술을 구현하는 스타트업이 많지 않아 지분 투자 및 인수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질 것”이라며 “거래소처럼 투자만으로 당장의 이익을 실현하지는 못하지만, 미래 먹거리 선점 차원에서 기업들이 재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