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X이 거짓말해”…가방에 갇혀죽은 아이 친부, 입 열었다

‘스포트라이트’, 천안 계모 아동학대 살인사건 조명
숨진 아이 친아버지 인터뷰…계모 살해 동기 분석
  • 등록 2020-07-09 오후 2:36:13

    수정 2020-07-09 오후 2:36:13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40대 계모에 의해 여행용 가방에 7시간 동안 갇혀 숨진 9살 아이 친아버지의 인터뷰를 최초 공개한다.

9일 방송되는 JT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는 숨진 아이의 아버지 A씨의 증언과 입수한 자료들을 토대로 사건 당일 현장을 재구성, 계모의 살해 동기를 파헤친다고 밝혔다.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천안 아동 살인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사진=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7시간 동안 좁은 여행용 가방에서 학대의 흔적이 남은 채 질식사로 사망해 충격을 안겼던 천안 아동 살인사건. 9살 B군을 가방에 감금해 사망하게 한 가해자는 계모 성 모(41) 씨였다.

성씨는 지난 6월1일 오후 12시쯤 B군을 가로 50㎝·세로 71.5㎝ 크기의 여행용 가방에 약 3시간 정도 감금했다. 이후 외출을 마치고 돌아온 오후 3시20분쯤 아이가 가방 안에 용변을 봤다는 이유로 더 작은 크기의 가방에 B군을 다시 가뒀다.

B군은 당시 성씨에게 “숨이 쉬어지지 않는다”고 수차례 호소했으나 성씨는 B군을 가둔 가방 위에 올라가 여러 차례 뛰었고, 가방 안에 헤어드라이어로 바람까지 불어넣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결국 B군은 이날 오후 7시25분쯤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이틀 뒤인 3일 오후 6시30분쯤 숨졌다. 성씨는 지난 6월29일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상습 아동학대), 특수상해 혐의로 성씨를 구속기소됐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 혐의로 기소된 성씨의 사건 현장을 재구성해 어린아이를 살해해야만 했던 동기에 대해 파헤친다고 밝혔다.

집안 곳곳은 물론 확보된 검찰과 경찰 사건 수사기록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하던 제작진은 B군이 지냈던 방에서 수상한 흔적들을 발견했다.

이날 방송에선 B군 아버지 A씨의 인터뷰 내용도 공개된다. B군은 A씨가 성씨와 재혼한 이후 약 1년6개월 정도 함께 산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발생한 가족의 구성원은 5명으로, 이 가운데 B군은 사망했고 계모 성씨는 사건 당일 체포됐고 그의 두 자녀는 보호시설로 보내져 남은 사람은 A씨뿐이다. 제작진은 보름간의 설득 끝에 A씨로부터 사건의 전말을 듣는다.

스포트라이트 측이 공개한 예고 영상에서 A씨는 고개를 푹 숙인 채 머리를 감싸 쥐고 “다 그 X이(성씨) 거짓말을 했다”고 말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한편 대전지법 천안지원 형사1부(채대원 재판장)는 오는 15일 오전 9시50분 살인·아동복지법상 상습 아동학대·특수상해 혐의로 기소된 성씨에 대한 첫 공판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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